▲ 한스 짐머(왼쪽)과 생전 엔니오 모리꼬네. 출처|한스 짐머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음악의 마에스트로가 먼저 세상을 떠난 마에스트로를 추모했다. 한스 짐머가 고 엔리오 모리꼬네를 향해 마지막 편지를 썼다.

한스 짐머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전 엔리오 모리꼬네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고 고인을 향한 추모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한스 짐머는 "처음 들은 그의 음악은 나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나는 영화음악을 작곡하려 한 적이 없었다. 엔니오 모리꼬네와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법을 경험하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가장 간단하고 순수하며 정직한 멜로디가 가장 쓰기 어렵다는 걸 엔니오는 내게 가르쳐줬다. 음악을 작곡할 때 진지하고 겸허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맡은 엄중한 사명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의 일이란 감독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 그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라는 것도"라고 털어놨다.

한스 짐머는 "좋은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와 하나가 돼 호흡한다.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의 숨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를 볼 수 없어도, 언제나 그를 들을 것이다"며 "안녕, 마에스트로"라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무려 500여 편의 영화 음악을 작곡간 영화음악의 거장, 이탈리아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는 지난 6일 92세의 나이로 고향 로마에서 별세했다. 낙상 사고로 치료를 받다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황야의 무법자'(1964)와 '석양의 무법자(1965) 등 여러 서부영화를 비롯해 갱스터 무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1986), 주세페 토르나토래의 '시네마 천국'(1988), 아카데미 음악상을 안긴 쿠엔틴 타란티노의 '헤이트풀8'(2015)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오간 수많은 명곡으로 사랑받았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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