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제공|그린나래미디어(주), 씨나몬(주)홈초이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외화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 기세가 심상찮다.

8일 개봉을 앞둔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Bombshell, 이하 '밤쉘')은 개봉을 하루 앞둔 7일 낮 12시 기준 11.1%의 예매율, 예매량 1만3000명을 넘기며 3위에 올랐다. 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반도', 150만 관객을 넘긴 '#살아있다'에 이은 기록이다. 신작중 1위에 해당하는 결과로, 독립예술영화 예매율로는 무려 70%를 넘기며 1위에 올랐다.

'밤쉘'은 성희롱 폭로로 미국의 막강한 언론 권력을 한방에 무너뜨린 실제 사건이 바탕이다. 보수 성향이 짙은 폭스뉴스의 로저 에일스 회장을 상대로 한 앵커 그레천 칼슨의 소송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당시 미디어 산업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이었다. 용기있는 싸움은 로저 에일스 회장의 2016년 불명예 퇴진으로 이어졌고,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돼 미국 전역을 뒤흔든다. 당시 미국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내내 장식했던 그레천 칼슨은 여성 인권 운동의 얼굴이 됐고, 2017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이를 영화화하기 위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얼굴들이 나섰다. 최초의 내부고발자 그레천 칼슨 역에는 니콜 키드먼이 캐스팅됐고, 칼슨의 동료인 실제 폭스뉴스 간판 앵커 매긴 킬리는 샤를리즈 테론이 맡았다. 폭스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는 배우 존 리스고가 연기한다. 영화에는 이같은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이 뒤섞여 있는데, 마고 로비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사례를 하나의 캐릭터에 압축한 가상의 인물 케일라 포스피실 역을 맡았다.

역대큽 캐스팅에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한 정교한 분장이 더해져 사실감도 상당하다는 평가. 코로나19 사태로 몇 차례 개봉이 연기되면서 '밤쉘'은 7월8일 개봉하게 됐지만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그간 재개봉작들을 제외하면 외화들의 성적이 신통지 않았다는 점도 '밤쉘'의 높은 예매율, 인지도 등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살아있다' 이후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극장가에서 '밤쉘'이 소기의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상당하다.

최근 폭스뉴스에서 불거진 또다른 유사 사례는 '밤쉘' 속 이야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실감케 한다. 미국 폭스뉴스 네트워크사의 지난 1일 발표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낮방송 뉴스 프로그램 '아메리카 뉴스룸'의 앵커 에드 헨리가 직장 내 성추행 혐의로 해고됐는데, "몇 년 전의 고의적인 성추행과 연관돼 있다"는 제보와 수사 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샤를리즈 테론은 앞서 "졔속해서 자라나는 이 (미투)운동을 처음 이끈 여성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고, 케일라 역 마고 로비는 영화 속 메시지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는 일이라 생각한다. 분명 사람들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파헤치게 될 것이고, 안타깝지만 더 많은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현재의 사태를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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