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건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5월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만 해도 타율이 0.190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7일 KBO리그 파워랭킹을 소개하면서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30)를 이야기했다. 매체는 '박건우는 5월 30일까지 타율 0.190에 그쳤다가 6월 타율 0.444, 출루율 0.484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6월 MVP 후보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21경기에 나서 81타수 36안타(0.444), 출루율 0.484, 장타율 0.630, 2홈런, 16타점, 2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 득점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하며 1번 타자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성적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49경기, 타율 0.308(185타수 57안타), OPS 0.833, 4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옆구리 쪽이 좋지 않아 출전 시간 관리를 하면서도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했다. 

타격감이 떨어졌다가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게 낯선 일은 아니다. 기복은 있어도 주전으로 도약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단 한번도 타율 3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공인구 반발 계수를 낮추면서 타자들 대부분 타율이 뚝 떨어진 지난해에도 타율 0.319(458타수 146안타)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4월 중순까지 타율 0.185에 머물다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으로 활약했고, 2017년 역시 4월까지 타율 0.191에 그쳤다가 5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2017년 타율 0.366(483타수 177안타), 20홈런, 7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누구보다 박건우의 이런 패턴을 잘 알고 있다. 타격감이 떨어져 있어도 계속해서 내보내면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다. 시즌 초반 박건우를 9번 타순으로 내렸을 때도 "박건우는 항상 이럴 때가 있다. 그 시기가 언제 오느냐의 문제지"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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