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SK 감독(오른쪽)과 박경완 감독대행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6-3으로 이기고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그런데 경기 후 박경완 감독대행의 눈물이 화제가 됐다.

방송사 인터뷰에 임한 박 감독대행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 가다 염경엽 감독의 이야기가 나오자 올라오는 감정을 참지 못했다. 염 감독은 6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의식은 찾았으나 향후 두 달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박 감독대행의 대행 신분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박 감독대행은 평소 수석코치로서 감독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심했다. 평소 염 감독의 스트레스가 심한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건강이 그렇게 나빠졌다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탓이다. 사실 SK의 초반 부진은 염 감독의 잘못도 있겠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프런트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분간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박 감독대행은 큰 책임감을 느낄 법하다.

박 감독대행은 7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에 대해 멋쩍은 듯 웃으며 "솔직히 경기 진행적인 것을 물어볼 줄 알았다. 갑자기 거기서 감독님 이야기가 나오니 나도 모르게 빵 터지더라"면서 "통화를 했었느냐는 질문이었다. 염 감독님이라는 단어 하나에 나도 모르게 터지더라. 어찌됐건 책임은 제일 높이 있는 사람이 지는 게 맞는 거지만, 나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위치다. 감독님 쓰러지신 것도 나의 잘못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박 감독대행은 "언제 돌아오실지는 장담을 못하겠다. 매스컴에는 두 달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천천히 돌아오시더라도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감독대행은 "하재훈은 보강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패를 많이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위축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재훈도 올라올 기점을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20일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흥련에 대해서는 "이흥련은 오늘까지 보고받은 걸로는 이번 달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근육이 찢어졌다고 봐야 한다. 타격에도 문제가 되지만, 스트라이크존 잡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높은 쪽으로 빠질 때는 분명히 자극이 온다. 완벽하게 하고 올라오는 게 낫지 않을까"고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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