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채지선은 고교 시절 우연히 본 책에서 자신의 작은 손에도 적합한 체인지업 그립을 발견했다. 체인지업을 처음 던진 날 덜컥 노히트 노런까지 달성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광주일고 시절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이 채지선의 야구인생을 바꿨다. 그전까지는 '재미삼아' 캐치볼에서나 던질 줄 알았던 체인지업이 채지선을 프로야구로 이끌었다. 

채지선은 2015년 입단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뒤 올해 1군에 데뷔했다. 1군 데뷔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명 당시 기대치는 또 달랐다. 드래프트 1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채지선은 수줍은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늘 자신감은 있었다"고 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채지선의 체인지업에 주목해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 '특급' 체인지업을 던지게 된 계기가 예사롭지 않다. 누가 가르쳐 준 그립이 아니라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본 그립을 따라해봤을 뿐이었다. 게다가 처음 체인지업을 던진 날 완봉승까지 거뒀다. 

채지선은 "체인지업은 중학교 때부터 캐치볼할 때 재미삼아 던지기는 했다. 체인지업을 처음 던진 날이 고등학교 때 전국체전인가, 아니면 예선인가 그랬는데 그날 노히트노런을 해서 그때부터 많이 던지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직구 다음에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서클체인지업' 그립은 아니다. 채지선은 "나는 손이 작아서 검지 중지 약지를 삼지창처럼 끼운다는 느낌으로 잡는다. 학교에 책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그립을 찾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립이 똑같다"고 설명했다. 

프로 입단 후에는 투수 코치들의 체인지업 칭찬에 자신감을 얻었다. 지금 채지선은 직구와 체인지업 '투피치' 투수다. 한 가지 더하고 싶은 구종이 있는지 묻자 채지선은 "(유)희관이 형의 커브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유가 재미있다. "직구도 체인지업도 다 빠른 공이라 느린 공이 있으면 좋겠다. 희관이 형 커브가 가장 느리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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