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홈런을 기록한 뒤 인터뷰에 나서는 박병호. ⓒ 고척,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300홈런까지 올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 트레이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박병호는 지난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 리그 통산 300홈런을 완성했다.

KBO 리그 역대 14번째 기록이다. 통산 300홈런 타자 가운데 현역 선수는 SK 와이번스 최정,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한화 이글스 김태균, KIA 타이거즈 최형우뿐이다. 박병호는 누적 기록에서도 KBO 리그 대표 거포 대열에 합류했다.

300홈런에 도달할 때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치며 한국을 대표할 미래의 거포로 주목을 받았다. 2005년 LG 트윈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그의 앞날은 창창해 보였다.

그러나 LG에서 그는 빛을 보지 못했다. 2005년 프로 입단 시즌부터 기회를 받은 박병호는 한 시즌에 단 한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치지 못했다. LG 시절 총 25홈런을 친 박병호는 2011년 투수 심수창과 함께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박병호의 잠재력을 폭발했다.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된 그는 2011년 남은 시즌 동안 12홈런을 터뜨리더니, 2012년 31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MVP에 선정됐다. 홈런타자 박병호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 박병호 ⓒ곽혜미 기자

어느덧 300홈런 타자가 된 박병호는 이 트레이드를 선수 인생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300홈런을 기록하고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전 인터뷰를 한 박병호는 "내가 넥센으로 트레이드됐을 때, 송지만 코치님께서 은퇴하셨다. 송 코치님께서 통산 기록을 이야기해주시면서 300홈런 1000타점을 말씀하셨다. 당시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했다. 멋져 보였다. 그런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는데,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다. 영광스러운 기록이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결정적 계기로 '트레이드'를 꼽았다. "이 팀으로 트레이드가 된 뒤부터 전폭적으로 나를 지원해줬다. 좋은 지도자분들을 만났고, 그러면서 내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다음 목표는 400홈런이 아닌 1000타점이다. 박병호는 통산 85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400홈런은 생각해본 적 없다. 300홈런을 쳤을 때 그 순간은 영광스러웠다.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300홈런에 들어갔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고 말했다.

이어 "타점을 항상 많이 올리고 싶다. 300홈런 100타점을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며 이제는 1000타점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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