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짐조차 보이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1일 키움을 상대로 홈런 포함 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80안타 고지를 밟았다. 손쉽게 80안타를 선점한 뒤 페르난데스답지 않은 부진이 시작됐다.
그는 4경기 동안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 사이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1일부터 5일까지 5경기에서 안타 6개를 추가해 페르난데스와 같은 80안타로 타이를 이뤘다.
지난해에도 4경기 연속 무안타가 최장 기록이었다. 7월 11일 LG전을 시작으로 12일~14일 이어진 롯데와 3연전에서 내내 침묵했다. 월요일 휴식으로 숨을 고른 뒤 16일 kt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무안타 기록을 1회 끝냈다. 페르난데스는 무사 1루에서 차우찬을 상대로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화에 놓였지만 중전 안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3회에는 유니폼을 스치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5회 2루타와 6회 홈런으로 연속 장타를 터트리며 무안타의 기억을 말끔히 씻어냈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LG를 9-6으로 꺾었다. LG전 6연승이다.
경기 후 페르난데스는 "매일 출전하는 주전 선수라면 누구나 좋을 때 나쁠 때가 있다. 지난 4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다. 문제점을 수정하고 타석에서 집중하면서 4안타라는 좋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