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운 경기 끝에 연승 흐름을 만들지 못한 SK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구창모도 분명히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 전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이날 선발인 구창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66이닝을 던지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의 환상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었다. 세부 내용도 완벽했다. 

박 감독대행도 “구창모가 워낙 올해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올라서 있다”면서 라인업의 좌우 놀이도 큰 의미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구창모도 분명히 인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난조가 있는 날도 있고, 차분하게 대처하면 공략하지 못할 투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이는 당연한 명제이기도 했다. 실제 구창모는 7일 평소보다는 조금 더 인간적인 면모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 제구가 조금 흔들리기도 했고, 피안타도 평소보다 더 많았다. 경기 후 이동욱 NC 감독도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구창모는 이날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았다. SK도 구창모의 공에 어느 정도는 대처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구창모를 쓰러뜨리기에는 SK의 화력이 약했다. SK는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때리면서도 6회 로맥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사실 1회가 기회였다. 구창모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다. 포수 양의지가 요구하는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양의지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두 최지훈이 볼넷을 얻었고, 김강민이 좌전안타를 때렸다. 무사 1,2루에서 최근 장타의 감이 살아나고 있는 최정과 로맥에게 기회가 걸린 것이다. 여기서 기선 제압을 한다면 구창모라는 이름값이 주는 중압감을 깨끗하게 날릴 수 있었다.

그러나 최정이 삼진을 당했고, 로맥 역시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2루 주자 최지훈의 3루 도루가 실패해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SK는 무사 1,2루 기회가 너무나도 허무하게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 뒤에도 기회는 있었다. 2회 2사 후 최준우, 3회 1사 후 최지훈, 4회 2사 후 정의윤, 5회 1사 후 김성현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3회에는 김강민이 병살타를 쳤고, 5회에는 1사 1루에서 런앤히트 작전을 걸었으나 작전이 실패해 1루 주자 김성현이 2루에서 아웃됐다. 1-2로 뒤진 7회에도 1사 후 최준우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성현이 병살타를 치며 기회가 날아갔다. 

안타는 많이 쳤으나 장타가 부족했고, 여기에 3번 타순에 버티는 최정이 1회 스윙 도중 골반에 통증을 느껴 교체되는 등 전체적인 화력이 부족했다. 우타 대타감도 부족했다. 

구창모가 내려간 뒤인 8회에도 역전 기회를 날렸다. 1-2로 뒤진 8회 NC 불펜을 상대로 2사 만루까지 끌고 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안타 하나면 역전이었다. 하지만 NC는 마무리 원종현 카드를 꺼내들었고, 정의윤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게다가 힘이 빠진 SK는 9회 3점을 내주며 경기를 그르쳤다. 9회 3점을 쫓아갔다는 점을 생각하면 8회 공격과 9회 수비가 너무 아쉬웠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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