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쿠바에서 온 안타 공장장,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 특유의 온몸을 쓰는 거친 스윙을 보면 '동물적인 감각', '천부적인 재능' 같은 표현이 먼저 떠오른다. 정작 페르난데스는 "나는 복기를 좋아한다"며 자신만의 오답 노트가 고타율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페르난데스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과 4타수 4안타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지난 4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지만 월요일 휴식 후 다시 안타 공장이 '열일'하기 시작했다.

팀의 9-6 승리를 이끈 페르난데스는 "매일 경기를 나가는 주전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좋을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지난 4경기는 좋지 않았다. 그동안 생각한 문제점들을 수정했고, 타석에서 집중하면서 4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도 외계인이 아니라 사람이다." 페르난데스는 4경기 연속 무안타가 자신에게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은 계속됐다. 그는 "심리적인 요인이 컸던 것 같다. 안타가 안 나오면서 조급해졌고, 타석에서 위축됐던 것 같다. 문제점은 선구안에 있다고 생각했다. 내 공이 아니면 안 친다는 생각으로 타격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복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안타를 못 친 타석에서 어떤 공이 들어왔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문제점을 살핀다. 전력분석팀이나 코칭스태프, 또 우리 팀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답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기록도 잊지 않는다. 그는 7일 경기에서 단타와 2루타, 홈런을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가 나왔다면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더 사이클)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페르난데스에게 마지막 타석 직전 상황에 관해 묻자 "알고 있었다. 올해 두 번째 아닌가 싶은데(5월 10일 kt전 6타수 4안타), 올해 안에 사이클링 히트 한 번 해보겠다. 쿠바에서는 해본 적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