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의 파괴력이 예전만 못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는 공격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수비에 도우미 역할까지 한다. 수비적인 전술에 스프린트 횟수도 많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뒤에 골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힘들었던 데뷔 시즌이 지나자 폭발했다. 2016-17시즌 47경기 21골 9도움, 2017-18시즌 53경기 18골 11도움, 2018-19시즌 48경기 20골 10도움이 모든 걸 증명한다.

이번 시즌에도 나쁘지 않다. 11월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되고,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36경기 16골 1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뒤에 열린 4경기에서 2도움만 기록했고, 전방에서 슈팅보다 조력자에 치중했다. 웨스트햄전에서는 박스 안 볼터치 1회와 슈팅 0개였다.

전술적인 특성상 풀백처럼 뛸 수 밖에 없다. 무리뉴 감독은 세르지 오리에를 윙어처럼 올린 변형 스리백을 사용한다. 수비로 전환되는 경우에 왼쪽 측면 커버는 사실상 손흥민이 홀로 맡아야 한다. 에버턴전은 평소보다 위에서 뛰었지만, 최근 히트맵이 풀백처럼 찍힌 이유다.
▲ 무리뉴 감독(왼쪽)과 손흥민(오른쪽)
그런데 루카스 모우라도 1250분 동안 무득점이다. 해리 케인도 터지지 않아 콕 찍어 말할 수는 없지만 윙어들이 예전만큼 터지지 않는다. 무리뉴 축구는 윙어들의 무덤일까. 본격적으로 전술적 비판을 받았던 맨유 시절을 보면 알 수 있을까.

무리뉴 감독은 2016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맨유를 이끌었다. 2년 반 동안 윙어로 뛰었던 선수는 앙토니 마시알, 제시 린가드, 마커스 래시포드, 헨리크 미키타리안 등이 있다. 멤피스 데파이와 알렉시스 산체스도 있지만 주전에서 제외된 자원이다.

대표적인 마시알과 래시포드를 뜯어보자. 마시알은 무리뉴 감독 시절 왼쪽 윙어에서 많이 뛰었다. 2016-17시즌부터 보면 42경기 8골 8도움(리그 24경기 4골 6도움), 2017-18시즌 45경기 11골 9도움(리그 30경기 9골 5도움), 2018-19시즌 38경기 12골 2도움(리그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컵 대회 포함 8골에서 12골을 오갔다. 준수한 수치지만 정상급이라고 볼 수 없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을 맡은 올 시즌은 다르다. 39경기 20골 6도움(27경기 15골 3도움)로 일취월장했다. 최근에 센터 포워드 비중이 많지만, 과거 경기당 0.19~0.31득점에서 0.51득점까지 수직상승했다.

래시포드는 어떨까. 2016-17시즌 52경기 11골 7도움(리그 32경기 5골 2도움), 2017-18시즌 52경기 13골 10도움(리그 35경기 7골 5도움), 2018-19시즌 47경기 13골 9도움(리그 33경기 10골 7도움)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득점 행진을 하고 있다. 36경기 20골 8도움(리그 26경기 15골 7도움)를 넣었다. 마시알과 마찬가지로 무리뉴 감독 시절 경기당 0.21~0.27득점이었지만, 솔샤르 감독이 풀로 지휘한 시즌에서 경기당 0.55득점으로 발전했다.

통계만 놓고 보면, 무리뉴 전술적 철학이 내려오는 시점에 윙어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손흥민의 현재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분적인 전술 변경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에덴 아자르처럼 더 위에서 뛸 수 있다면 공격 포인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내려오는 무리뉴 전술, 윙어들의 무덤일까?

마커스 래시포드
2016-17시즌
52경기 11골 (리그 32경기 5골)
경기당 득점 0.21

2017-18시즌
52경기 13골 (리그 35경기 7골)
경기당 득점 0.25

2018-19시즌 
*센터포워드 비중도 많았다
47경기 13골 (리그 33경기 10골)
측면에서 16경기 2골
경기당 득점 0.27

2019-20시즌 진행중
36경기 20골 (리그 26경기 15골)
경기당 득점 0.55

앙토니 마시알
2016-17시즌 
42경기 8골 (리그 24경기 4골)
경기당 득점 0.19

2017-18시즌
45경기 11골 (리그 30경기 9골)
경기당 득점 0.24

2018-19시즌
38경기 12골 (리그 27경기 10골)
경기당 득점 0.31 

2019-20시즌 진행중
* 센터 포워드 비중도 많았다
39경기 20골 (리그 27경기 15골)
경기당 득점 0.55

신예급 메이슨 그린우드
43경기 17골 (리그 26경기 8골)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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