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내려간 뒤, 롯데 자이언츠는 끝내 1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7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6-7로 끝내기 패했다. 8위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 24승28패에 그쳤고, 5위 LG 트윈스(29승25패)와 거리는 4경기차까지 벌어졌다. 

패색이 짙은 가운데 타선이 뒷심을 발휘했다. 1-4로 끌려가다 7회 민병헌의 우중간 적시 2루타, 8회 안치홍의 좌월 홈런, 9회 정훈의 좌월 홈런으로 한 점씩 차근차근 따라붙어 4-4 균형을 맞췄다.

동점 상황에서 연장 10회를 맞이하자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 카드를 꺼냈다. 김원중은 1사 후 김태균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긴 했지만, 다음 2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롯데는 연장 11회초 김준태의 적시타로 힘겹게 5-4로 뒤집었다. 어렵게 리드를 뺏은 1점차 경기에는 보통 마무리 투수를 더 끌고가게 마련이다. 김원중의 투구 수는 22개로 적진 않았지만, 한 이닝을 더 끌고가는 게 무리일 정도는 아니었다. 7월 등판도 이날 전에는 5일 사직 SK전이 유일했다. 투구 수에 따라 한두 타자만 더 잡고 다음 투수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었다. 

결과론이지만, 김원중이 내려간 뒤 롯데 불펜은 1점차를 지키지 못했다. 연장 11회말에는 진명호가 선두타자 정진호를 볼넷으로 내보내자마자 오현택과 교체됐다. 오현택은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송광민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5-5가 됐다. 

롯데는 연장 12회초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허일의 적시타로 다시 6-5 리드를 뺏었다. 12회말 마운드에는 박시영이 있었다. 박시영이 선두타자 강경학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자 벤치는 포수를 김준태에서 정보근으로 교체했다. 박시영은 다음 타자 정은원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1사 1루에서 오선진에게 좌월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맞고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가장 중요한 순간 마무리 투수를 내린 판단의 이유는 있었겠지만, 대가는 꽤 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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