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광주 kt전에서 투수 임기영의 보크 판정에 항의하는 맷 윌리엄스 KIA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시즌 7차전.

분명 초반은 KIA의 흐름이었다. KIA는 이날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1회 선두타자 이창진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무사 1루에서 바로 프레스턴 터커가 우월 투런포를 날리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KIA 선발 임기영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배제성이 1회 홈런을 계기로 '각성'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히려 흐름은 KIA에 이상하게 흘렀다. 4회 임기영이 갑자기 1사 후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고 장성우의 1타점 희생플라이 때 유격수 중계 실책으로 2루주자까지 득점했다.

어이없는 실점이었지만 일단 2사 3루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으면 2-2로 이닝을 마치고 경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배정대를 상대하던 임기영이 6구를 던지려 할 때 보크가 선언돼 3루주자가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홈을 밟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 서재응 투수코치, 임기영이 모두 항의했지만 보크는 번복될 수 없었다.

찰나의 순간에 나온 보크가 억울할 법도 했지만 KIA는 그 억울함을 자극제로 만들 힘이 없었다. 임기영은 평정심을 찾지 못한 듯 5회 볼넷, 안타, 적시타를 맞고 2-4로 뒤진 무사 1,3루에서 교체됐다. 승계주자 2명이 적시타, 후속투수 실책으로 득점해 점수가 2-6까지 벌어졌다. 모든 게 꼬인 경기였다.

속수무책으로 타선은 2회부터 점수를 내지 못했고 5회부터 9회까지는 안타가 1개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김기훈이 7회 박경수에게 쐐기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2-8로 패했다. 이날 키움을 꺾은 삼성이 4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4위 LG가 5위, 5위 KIA가 6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팀이 위기라 느끼냐"는 질문에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업 다운이 있다. 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지켜야 한다. 선수들과 미팅에서 '감독과 코치들은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KIA 선수단이 감독의 말처럼 공수에서 자신의 역할에 책임감을 다해야 할 때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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