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 품에 안긴 이강인(오른쪽)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강인이 메스타야(발렌시아 홈 구장)의 문을 붙잡았다."

발렌시아는 8일(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에서 레알 바야돌리드를 2-1로 이겼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후반 3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왼발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이강인이 즐겨쓰는 왼발에 걸리면서 가까운 골대 쪽으로 절묘하게 들어갔다.

발렌시아의 혼란을 잠재우는 한 골이었다.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 늪에서 탈출했다. 최근 무승 행진을 포함해 라리가 재개 뒤 1승 2무 5패로 부진했던 발렌시아는 셀라데스 감독을 경질하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바라보던 적도 있었지만, 이젠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장담할 수 없었다. 

스페인 축구 전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가 이강인의 2호 골을 "경기 마지막 순간 한국인 선수의 멋진 골이 발렌시아를 구했고, 유로파리그로 가는 선택지도 지켜냈다"고 평가한 이유다. 이 매체는 발렌시아의 승리 소식을 "이강인이 메스타야(발렌시아 홈 구장)의 문을 붙잡았다"고 표제를 붙였다. 유로파리그행이 어려워지던 상황에서 승점 3점을 안겼다는 뜻이다.

발렌시아는 바야돌리드전 승리로 승점 50점, 8위가 됐다. 3경기를 남긴 가운데 4위 세비야(60점) 추격은 불가능해졌지만, 6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티켓은 노려볼 만하다. 5위 비야레알(54점), 6위 헤타페(53점)은 여전히 사정권 안에 있다.

이강인 개인으로서도 귀한 득점이다.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 애를 먹은 가운데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감독 교체 등 팀이 뒤숭숭한 가운데 실력을 보여주면서 무력 시위를 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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