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각 개막하는 2020년 메이저리그(MLB)는 예전과 다른 부분들이 사뭇 많다. 경기력 유지를 위해 개막 후 2주까지는 로스터가 30인으로 확장된 것도 그중 하나다.

구단들은 일반적으로 투수를 16명 정도 넣어 초반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몸을 만든 선발투수들의 초반 이닝소화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롱릴리프들의 임무가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특별한 이견이 없다. 확실한 불펜 카드가 부족한 토론토라면 더 그렇다.

캐나다 최대 스포츠네트워크인 ‘스포츠넷’ 또한 8일(한국시간) 토론토가 초반에는 1+1 전략으로 시즌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4이닝 정도를 던지는 투수 두 명을 경기에 투입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선발과 그 다음에 붙는 투수 사이에 차별화된 점이 있어야 한다. 우완과 좌완을 붙일 수도 있고, 혹은 유형이 다른 선수들을 붙여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류현진(33·토론토)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예외’를 인정했다. ‘스포츠넷’은 5명의 예상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류현진만 파트너를 명시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자신의 루틴에서 특별한 측면이 있다. 많은 위대한 투수들의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토론토는 (류현진의) 투구 환경을 최대한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 혹은 다른 변칙을 해봐야 류현진의 투구 리듬만 흔들릴 수 있으니 그냥 정상대로 가는 게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넷’은 “전통적으로 구원투수들이 그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일적으로 봤을 때 우완 강속구 유형인 네이트 피어슨이 이상적인 짝이 될 수는 있겠으나 토론토가 그렇게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단언했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다른 투수들은 초반 일시적인 짝짓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태너 로어크는 야마구치 슌과, 맷 슈메이커는 앤서니 케이와 붙였다. 

한편 그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구단 시설에서 훈련했던 류현진은 동료들과 함께 토론토로 들어와 8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의 컨디션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열릴 탬파베이와 시즌 개막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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