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UFC 특별취재팀 이정수 기자·이교덕 기자]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39·브라질)가 꼽은 본인 선수 생활 '최고의 경기'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UFC FIGHT NIGHT SEOUL)'에서 마주칠 뻔했던 오랜 라이벌을 그리워했던 것일까. 2003년 11월 프라이드에서 펼친 미르코 크로캅 전을 자신의 명 승부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노게이라는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1라운드에 크로캅의 타격에 밀렸지만, 2라운드 암바로 역전승했다. 나도, 팬들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라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팀 실비아의 이름도 꺼냈다. 노게이라는 2008년 2월 UFC 92에서 실비아의 원거리 타격에 2라운드까지 고전하다가 3라운드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길로틴 초크를 잡아 역전했다.

크로캅 전, 실비아 전, 밥 샙 전 등 노게이라의 역전 경기를 통틀어 일명 '노게이라 극장'이라고 부른다. 워낙 영화 같아서다.

지금은 메가폰을 놨지만, 한때 반전 영화의 연출과 주연을 도맡았던 노게이라는 "파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정신력이다. 포기하지 않고 집중했기 때문에 패색이 짙은 판세도 뒤집을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꼽은 경기는 2011년 8월 UFC 134에서 치른 브랜든 샤웁 전이다. 여기서 노게이라는 1라운드 3분 9초 만에 펀치 KO승했다. '넉아웃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까지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히 승리 때문에 이 경기를 택한 것이 아니다. 노게이라는 "1999년 프로 파이터가 된 후, 줄곧 일본과 미국에서만 경기를 뛰어 왔었다. 바로 샤웁 전이 내가 처음 브라질에서 치른 프로 종합격투기 경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UFC도 13년 만에 브라질에서 여는, 중요한 대회였다고 기억한다"면서 "출전이 결정되면서부터 이전과 다른 에너지를 느꼈고 경기장에서도 팬들의 응원을 받아 화끈한 KO승까지 따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노게이라는 자연스럽게 오는 28일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UFC 서울 대회가 우리나라 파이터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강조했다.

"김동현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지금 쏠리는 팬들과 언론의 관심 때문에 상당히 고무돼 있을 것이다. 분명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며 "팬들의 응원은 이들의 경기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6전을 치르고 올해 은퇴한 전설의 파이터다. 서울 대회에 나서는 후배 파이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이러한 관심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 옥타곤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국에서 치르는 경기에서 이것이 승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은퇴하고 UFC 임원이 된 노게이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게스트 파이터로 입국했다. 대회 전 각종 행사에서 팬과 미디어를 만나고, 대회 당일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며 UFC 서울 대회 홍보를 지원 사격한다.

UFC 서울 대회는 오는 28일 오후 6시부터 SPOTV2에서 생중계된다.

대회 전날인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는 마크 헌트∙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팬 질의 응답과 계체가 이어진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날 행사를 홈페이지(www.spotvnew.co.kr)와 포털사이트에서 라이브로 생중계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 대진

- 메인 카드

[웰터급] 벤 헨더슨 vs 호르헤 마스비달
[웰터급] 김동현 vs 도미닉 워터스
[웰터급] 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
[페더급] 최두호 vs 샘 시실리아

- 언더 카드

[미들급] 양동이 vs 제이크 콜리어
[페더급] 남의철 vs 마이크 데 라 토레
[라이트급] 방태현 vs 레오 쿤츠
[여성 스트로급] 함서희 vs 코트니 케이시
[플라이급] 야오 지쿠이 vs 프레디 세라노
[밴텀급] 닝 광유 vs 마르코 벨트란
[웰터급] 김동현B vs 도미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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