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1군 복귀를 재촉한 한동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8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부상자들의 복귀 시점에 대해 보수적인 답변을 내놨다. 요약하면 “100%가 되어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거포 자원이자 지금 타선에서 가장 절실한 선수인 한동민이 대표적이다. 정강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한동민은 지난주부터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뛰고 있다. 급한 팀 타선의 상황에서 콜업도 가능한 시기에 있다. 그러나 박 감독대행은 “아직 수비가 7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면서 “100%가 되어야 올릴 것이다. 그것이 팀에나 선수에나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픈 기억이 있기에 더 그렇다. SK는 발목 부상을 당한 고종욱,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이재원을 예정보다 더 빨리 1군에 불렀다. 퓨처스리그 경기가 취소되고 부상자가 생기는 등 돌발 변수는 있었지만, 당초 공지한 시간보다 3~4일 정도가 더 빨랐다. 

우려대로 두 선수는 1군에 와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100%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종욱은 나가도 발목 부담 때문에 뛰지 못했다. 가뜩이나 수비 부담이 큰 이재원은 더 그랬다. 결국 지난주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2군에 있는 선수들도 이제는 박 감독대행과 1군 코칭스태프의 의중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1군에 가려면 자신의 100% 컨디션부터 만들고, 그 다음 1군 선수들과 비교를 거쳐야 한다. 지난 주말 경기가 없어 실전 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은 8일부터 다시 시작된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 컨디션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결과는 긍정적이다.

SK 퓨처스팀은 8일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2군과 경기에서 3-4로 졌다. 그러나 내용은 괜찮았다. 특히 한동민은 홈런 하나와 2루타 하나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선보였다. 상대 투수가 재활 등판 중인 키움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성과는 아니었다.

SK 퓨처스팀 관계자는 경기 후 “모두 좌측으로 형성되는 좋은 타구를 보여줬다. 타이밍과 밸런스 모두 좋은 모습이며 스윙의 날카로움도 살아났다”고 평가하면서 “수비도 5이닝을 소화했고, 수비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한 김창평에 대해서도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중앙에서 좌측으로 형성되는 타구는 양호했다”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푹 쉰 불펜투수들은 모두 구속이 올라왔다. 이날 정영일과 신재웅은 최고 145㎞, 김세현과 김주온은 최고 149㎞를 던지며 힘 있는 투구를 했다. 네 선수 모두 피안타 하나 없이 1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사이드암 기대주 최재성 또한 1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고 성공적인 복귀 신고를 했다. 최재성도 최고 141㎞가 나왔고 밸런스가 양호했다. 사이드암 전력이 필요하면 콜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SK 퓨처스팀 관계자는 “정영일은 패스트볼에 힘이 있었고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 김세현은 패스트볼 구속을 완전히 회복했고 공에 힘도 있었다. 변화구 움직임도 좋았다. 김주온은 패스트볼의 힘과 제구에 있어 안정감이 있었다. 슬라이더 제구도 좋았다. 신재웅은 구속 상승과 안정된 제구를 보이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각각 칭찬했다. 1군에 올라가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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