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해수를 응원하는 LG 동료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8일 진해수가 등판한 시점은 LG가 두산에 6-3으로 앞선 상황이었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었다. 홈런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1사 1, 2루인데다 상대해야 하는 타자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김재환과 오재일이었다.

잠실구장이라고 방심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진해수는 LG 이적 후 김재환에게 14타수 7안타로 약했다. 오재일에게는 홈런을 맞은 기억이 있다.

진해수는 위기에서 강했다. 첫 타자 김재환을 3구 삼진으로 잡았다. 오재일은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7회를 마무리했다. 8회에는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박세혁을 2루수 병살타로,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 1⅔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LG는 진해수의 역투로 리드를 지키며 8-5로 이겼다. 케이시 켈리의 승리를 지킨 진해수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진해수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 특히 (두산전)연패를 끊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더욱 기쁘다. 홀드 기록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내 기록보다는 팀이 잘 풀려서 기분 좋다"고 했다.

1⅔이닝은 올 시즌 1경기 최다 이닝이다. 진해수는 "두산에 좋은 왼손 타자가 많아서 평소보다 길게 던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긴 이닝이)부담이 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두 차례 위기에서 자신을 도운 야수들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위기에서 올라갔기 때문에 꼭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8회는 내가 만든 위기라 더욱 막고 싶었다. 수비 도움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빅3'로 시즌을 시작한 LG는 어느새 중위권에서 살얼음판 5위 경쟁을 하는 위치로 내려왔다. 선발진이 무너지고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동력이 약해졌다. 진해수는 "팀이 어려운 시기인데 모든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 이어가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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