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공|tvN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꿈만 같던 유재석과의 만남, 처음엔 신기했는데 '수고했다'는 말에 찡했어요." 

개그우먼 전수희가 9일 스포티비뉴스에 전날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개그맨 동기 이재율과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을 맡고 있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개그콘서트' 특집을 꾸려, 지난달 종영한 '개그콘서트' 및 개그맨·개그우먼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막내 기수로 '개그콘서트'에 참여해 왔던 전수희는 "개그무대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는데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재밌게 만들어주셔서 재밌게 봤다. 인터넷에서 늘 '너무 재미없다. 이러니까 망하지' 이런 말만 듣다가 '너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수고했다'는 말을 듣고 나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수희는 "유재석-조세호와 방송을 한다니 믿기지 않았다. 실제로 보니 꿈만 같더라. 처음봐서 우리를 모를 만도 한데, 먼저 반갑게 인사하고 이름을 불러줘 감사했다"고 고마워했다. 

전수희는 KBS 32기 공채 개그맨 동기인 이재율과 함께 '개그콘서트'의 막내로 출연해 '개그콘서트'의 마지막에 대한 소감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개그콘서트'는 지난달 21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잠정 종영했다. MBN 1기 공채 개그맨 출신이자, SBS 공채 개그맨을 거쳐 KBS까지 온 전수희에게 '개그콘서트'의 종영은 더욱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MBN의 개그 프로그램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개그콘서트'까지 자신이 가는 곳마다 막을 내리니 마음에 멍도 생기고 괜히 주눅이 들었다. 

'개그콘서트' 종영을 맞이한 이재율과 전수희에게 '개그계 선배' 유재석과 조세호는 종영이 아닌 폐지로만 맞이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아쉬운 작별 방식을 이야기하며 이들을 위로했다. 

전수희는 "우리끼리 '개그콘서트'에 관해 이야기하면 항상 똑같다. 우리는 늘상 그 안에 있다보니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나와서 누군가에게 '개그콘서트' 이야기를 듣는게 처음이라 감사하더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촬영 당시에는 워낙 긴장을 해서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들리지가 않았는데, 방송을 다시 보니 예능 프로그램은 박수칠 때 떠나면 좋지만 그럴 수 없는 이야기를 해줬더라. 그런 것들이 찡했다"고 털어놨다. 

'개그콘서트'는 전수희에게는 유일한 목표였다. 전수희는 "내게 '개그콘서트'는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는 이유이자 첫 목적지였다.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는데, 그 목적지가 없어져 처음엔 당황했었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그런 전수희와 이재율이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를 보는 장면도 공개했다. 화면을 보고 웃으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전수희는 "울다가 웃다가 했다. 재밌게 보면서도 '마지막이구나'하면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재율의 '봉숭아 학당' 첫 출연 당시 모여서 그의 개그를 봤던 32기 공채 개그맨 동기들은 마지막도 함께 했다고 귀띔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이재율은 공채 개그맨 합격 후 초반 2달 가량 전수희에게 호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동기 이재율과의 핑크빛 분위기에 대해서도 전수희는 "방송이 나온 뒤 그 부분을 다섯 번을 돌려봤다"며 웃었다. 

전수희는 "처음에는 내 위주로 보다가 이재율의 표정을 봤다. 이재율이 장난을 칠 때 코가 벌렁벌렁하는 게 있어 웃기려고 하는지 진지한지 살펴봤다"며 "처음에는 100% 장난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당시 이재율에게 나는 방송에 먼저 나오고, 개그를 했던 사람이라 5% 정도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라는 애틋한 첫 목적지를 지나 전수희는 새로운 목적지를 설정했다. 당분간은 유튜브 개인 채널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전수희는 "가끔 반려견과의 영상을 촬영해 올리곤 했었는데, 내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견도 있어서 나를 중심으로 해보려고 한다"며 "유튜브를 하는 개그맨 선배들이 많다. 빠른 시간 내에 잘해내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잘하나 싶었다. 보고 배울 게 많더라"며 자신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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