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원종현 ⓒNC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0개 구단의 불펜 운영 계획이 1년 내내 그대로 가는 경우는 사실 없다. 그만큼 불펜은 변수가 많은 포지션으로 뽑힌다. 좋은 활약을 2~3년 꾸준히 이어 가기가 쉽지 않아서다. 

올해 KBO리그가 ‘불펜 대란’에 시달리는 것은 그 불펜에서도 핵심이자 상수로 생각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대거 무너졌기 때문이다. 셋업맨이 흔들려도 일단 마무리 카드가 살아있으면 불펜 구성을 다시 짜기가 편하다. 그런데 마무리가 무너지면 모든 불펜 구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등장한 각팀들의 클로저들이 부상이나 부진에 무너진 경우가 많다.

LG는 고우석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제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SK는 구원왕 하재훈이 극심한 부진 끝에 2군으로 갔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아 좋은 성적을 낸 이형범(두산)과 이대은(kt)도 지금은 마무리가 아니거나 2군에 있다. 그나마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가는 듯했던 문경찬(KIA)도 갑자기 무너진 끝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7월 8일 현재, 5명의 선수는 모두 팀의 마무리가 아니다.

여기서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역시 ‘마무리 2년차’인 원종현(33·NC)이다. 2014년부터 NC 불펜의 축으로 꾸준하게 활약했던 원종현은 지난해 60경기에서 31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마무리로 발돋움했다. 통산 67홀드라는, 경력이 꽤 쌓인 선수라는 점에서 앞선 투수들과 조금 다를 수 있으나 마무리 2년차라는 점은 같다.

초반 성적은 좋았다. 5월 한 달 동안 8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팀의 독주를 뒷받침했다. 평균자책점도 2.70으로 준수했다. 6월도 기세가 이어졌다. 세이브는 줄었지만 평균자책점은 1.46으로 더 낮아졌다. 올해도 벌써 14세이브다. 그런데 최근 두 경기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5일 창원 KIA전에서 ⅔이닝 3실점, 7일 인천 SK전에서도 1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1.88이었던 평균자책점이 순식간에 3.81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원종현의 9회 갑작스러운 난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투구 수가 많아지고 있었고, 실책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6월 말부터 평균구속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수치로 드러난다. 결국 멀티이닝이 많아지면 7월부터는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행인 것은 아직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원종현의 짐을 덜어줄 선수가 1명만 더 나와도 된다. NC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성적에 다소 여유가 있다. 무리하게 마무리를 쓸 이유가 없는 팀이다. 2년차 마무리 잔혹사에 포함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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