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반도'. 제공|NEW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반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오랜 기다림 속에 확인한 '반도'는 마스크 끼고 거듭해 체온을 재고 띄엄띄엄 자리를 두고 앉아서라도 기어이 볼만한, 대중영화의 미덕이 오롯한 좀비 액션물이었다.

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레드피터)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한국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K좀비 블록버스터 '반도'가 첫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수많은 영화 관계자가 모여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입장해 베일을 벗는 여름 최고의 기대작을 지켜봤다.

영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2016년 1157만 관객을 모으는 한편 전세계에서도 크게 흥행하며 K좀비의 시작을 알린 '부산행'의 속편인 '반도'는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올 여름의 최고 기대작 중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위기에 빠진 극장가를 구원할 주자로 한국은 물론 전세계 영화계의 기대와 관심이 컸다.

'반도'은 '부산행'의 끝에서 시작한다. 겉잡을 수 없는 좀비떼가 한국 전역을 뒤덮은 가운데, 다급한 구조 요청을 외면하고 가족을 지키려던 군인 정석(강동원)은 결국 가족까지 잃고 해외를 떠도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4년 뒤, 봉쇄된 체 폐허가 된 그곳에 다시 들어가 거액의 돈을 회수해오라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에 응하게 된다. 그러나 좀비의 땅에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 영화 '반도'. 제공|NEW
'반도'는 속편의 법칙을 충실히 따른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다. 더 넓고, 더 세고, 더 화려하다. K좀비의 충격적인 데뷔를 알린 '부산행'에 비하면 신선도는 떨어지겠으나, 여전히 흥미진진하고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상업영화의 미덕과 매력이 분명하다. 동시에 난민문제와 극한의 자본주의, 사라진 인간성 등에 대한 감독의 문제의식도 분명하다.

'반도'가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기차가 배경이었다면, '반도'의 배경은 광활하다. 재난이 지나간, 그리고 여전히 재난이 계속되고 있는 그곳은 익숙한 대한민국과는 완전히 다른 폐허다. 공들여 만들어낸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비주얼이 먼저 시선을 붙든다. 

빛과 소리에는 민감하지만 어둠 속에서는 맥을 못 추는 좀비들은 여전히 위협적. '반도'는 이들을 하나하나 두들겨패는 대신 쓸어버리며 전편과 다른 액션을 보어준다. 강동원의 정석이 희망을 잃어버렸던 '성장캐'라면, 이정현과 이레가 강인한 여전사로 몫을 해낸다. 잘 자란 아역스타 이레가 주인공이 된 어둠 속의 카체이싱이 특히 신선하고 박진감 있다.

'부산행'의 과정과 결말을 반추하게 되는 전개와 마무리 역시 전작을 본 관객이라면 더 흥미로울 법하다. '부산행'에선 좀비가 보였다면 '반도'에선 사람이 보인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과 '반도'를 비교하며 "좀 더 희망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반영이 더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에 있냐보다는 누구와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라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영화 '반도'는 오는 7월 15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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