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허삼영 감독(왼쪽)과 포수 강민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손쉽게 풀어나갔다. 4회초 송준석의 1타점 우전 2루타와 강민호의 좌중간 3점홈런으로 4-0 리드를 잡은 뒤 5회 2점을 추가해 6-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삼성은 선발투수 원태인이 6회 박병호에게 좌중간 3점홈런을 내준 뒤 7회 바뀐 투수 장필준이 서건창에게 1타점 좌전안타, 이정후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하면서 리드를 빼앗겼고 결국 6-7로 패했다.

다음날 만난 삼성 허삼영 감독은 “어제 경기를 따로 복기하지는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2시간30분을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30분을 졌다. 야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우려와 달리 삼성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며 뚝심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덩달아 지난해 8위(60승83패)를 기록했던 삼성도 5위(30승26패)까지 올라선 상태다.

그러나 8일 역전패는 허 감독에게도 조금은 쓰라린 눈치였다. 허 감독은 “내 불찰이었다.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이 모두가 과정이라고 생각하겠다”는 말로 자책을 대신했다.

그러나 하루 결과로 일희일비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지금까지 이어온 대로 확고한 철학을 지켜나간다는 소신을 숨기지 않았다.

허 감독은 “어제 역전패를 당했다고 해서 기존 계산과 어긋나는 불펜 운영은 하지 않겠다. 불펜에서 쓸모없는 투구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래야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장필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허 감독은 인터뷰 말미 “장필준은 여전히 신뢰한다. 기다린다는 조건 아래 2군으로 내려보냈다. 우리는 여전히 장필준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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