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의 자랑이었던, 그러나 올해는 약점으로 전락했던 '윌켈차'가 차근차근 반등을 준비한다. 지난해 후반기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했던 케이시 켈리가 앞장선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켈리는 8일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8-5 승리를 도왔다. 6회 2사 후 5연속 피안타가 나오기 전까지는 단 1실점이었다. 소위 말하는 '코스 안타' 같은, 불운한 타구들이 적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그만큼 땅볼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9일 인터뷰에서 켈리는 "최근 몇 경기 동안 높은 공과 낮은 공을 잘 구사하려고 했다. 컨디션 찾으려고 했던 노력들이 결실을 보는 것 같다"면서 "내 공을 찾을 수 있도록 루틴을 지키고, 경기 후 회복 과정까지 신경 써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코로나19 영향, 자가격리 영향으로 준비가 어렵기는 했다. 선발투수로서 잘 적응하고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는 계속 좋은 투구를 해주고 싶다"며 남은 경기에서 더 나은 투구를 하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일러 윌슨과는 또 다른 이유의 부진이었다. 함께 2주 자가격리를 마치고 온 윌슨이 구속 저하로 고전한 반면, 켈리는 구속을 유지하면서도 장타 허용이 많아 실점이 늘어났다. 켈리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핑계를 대지 않았다.

최근 3경기 구종 분포를 보면 켈리의 고심이 느껴진다. SK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봤고, kt전에서는 주 무기인 커브를 적극적으로 썼다. 8일 두산전에서는 평소와 달리 투심 패스트볼보다 포심 패스트볼을 늘리는 변칙적인 투구를 했다. 켈리는 "자세한 내용은 '투 머치 인포메이션'"이라면서 "상대 타자의 반응을 보고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아내와 아이의 한국 입국도 그에게 힘이 됐다. 켈리는 "경기장 밖에서 큰 힘이 된다.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야구장 밖에서는 가족의 부재로 힘들 때가 있었다. 지금은 가족으로부터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9일 두산전 패배 후 30승 26패, 승률 0.536로 4위에 올라 있다. 6위 삼성과 0.5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경쟁하는 처지다. 켈리와 윌슨, 차우찬의 부진에도 임찬규와 정찬헌, 이민호의 활약으로 버티고 있다.

켈리는 "그 세 선수가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어서 시즌 초 2위에 오를 수 있었고, 또 그 선수들 덕분에 다시 반등도 할 수 있었다. 한 명의 활약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동료들의 활약에 고마워했다. 한편으로는 이제 자신이 힘이 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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