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롯데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올 시즌 롯데를 둘러싼 하나의 화제인 마무리 김원중 활용법이 조금 바뀌는 것일까. 허문회 롯데 감독의 조금 더 유연한 운영의 시발점이 될지도 관심이다.

롯데는 9일 대전 한화전에서 5-3으로 이기고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6월 9일~11일 사직 한화전 이후 첫 위닝시리즈다. 그간 긴 연패는 없었지만 시원한 연승도 없었던 롯데는 일단 2연승을 거둔 채 대전을 떠나 향후 상승세의 가능성을 열었다.

쉽지 않은 승부에서 마운드가 잘 버텼다. 1회 한동희의 기선 제압 3점 홈런, 6회 한동희의 솔로홈런으로 4-1로 앞선 롯데는 6회 마차도의 실책이 결국 오선진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며 1점차로 쫓겼다. 그러자 롯데는 불펜 가동에 들어갔다. 6회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이인복으로 막은 롯데는 7회 1사 후에는 필승조인 구승민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구승민이 8회 2사까지 잘 막았지만, 2사 후 최진행에게 중전안타를 맞자 롯데 벤치는 마무리 김원중 투입을 결정한다. 휴식에 비교적 여유가 있었고, 이른바 ‘포아웃 세이브’는 상대적으로 흔한 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허문회 롯데 감독은 올해 김원중을 되도록 1이닝만 썼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만 투입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왔다. 이 때문에 잡을 경기를 놓친다는 논란도 있었는데 이날은 이전에 비해 적어도 반 박자 정도는 빨리 움직인 셈이었다. 이 시점에서 포수도 정보근으로 교체했다. 

김원중은 8회 강경학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9회 팀이 1점을 더 보태며 여유를 찾은 가운데 8회에 12개의 공을 던진 김원중은 9회 1사 후 이해창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세이브를 올렸다. 투구 수는 31개로, 시즌 최다였다. 김원중의 종전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26개, 25구 이상 투구가 딱 한 번이었다.

이나 경기 전까지 김원중은 20경기에 나가 2승7세이브를 거뒀다. 20경기 중 4개 이상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경기는 딱 2번이었다. 그나마 두 번 모두 세이브는 아니었다. 즉, 첫 포아웃 이상 세이브였던 셈이다. 허 감독은 9회 추가점 상황에서도 대주자 김동한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차분하게 진루시켰고 이는 쐐기점의 발판이었다. 특별히 나무랄 것 없는 감독의 경기 운영이었고 롯데도 감독의 경기 운영처럼 차분하게 승리를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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