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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과 현실 사이’ 허문회의 마이웨이… 첫 승부처서 결과로 증명할까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2020년 07월 10일 금요일
▲ 자신의 소신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허문회 롯데 감독(오른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10개 구단 감독들의 스타일은 모두 다르다. 그만한 위치까지 올랐을 정도라면,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게 당연하고 또 그래야 한다. 흔히 “누구를 보고 배웠다”라고 해도, 그 대상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지도자가 되기 마련이다. 

사령탑 면접을 볼 때, 그리고 감독이 처음 됐을 때는 그러한 자신의 철학을 묻는 질문이 많다. “내가 감독이 되면 어떤 야구를 하겠다”는 대답이 술술 나온다. 대부분 다 이상적이다. 그러나 야구가 이상만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현실과 부딪히고,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여기서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것, 또 중심을 잡기는 쉽지 않다. 롯데와 같이 팬덤이 강한 구단이라면 더 그렇다. 흔들린 감독들의 끝은 대개 좋지 않았다. 

허문회(48) 롯데 감독도 어쩌면 요즘 이를 실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허 감독은 풍부한 코칭 경력을 가진 지도자다. 기술 코치로는 사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봤다. 야구계에서는 그런 허 감독에 대해 “소신이 뚜렷한 지도자”라고 이야기한다. 실제 허 감독은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야구관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일부분은 지금까지 KBO리그 감독과는 사뭇 결이 다르기도 하다. 

그러나 시즌이 갈수록 팬들은 ‘소신’을 ‘고집’으로 바꿔 부른다. 허 감독의 야구관을 인정하지만,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철저한 등판 시점을 잡은 마무리 김원중의 활용법, 1·2군 순환에 대한 소신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허 감독도 비판 여론을 잘 알고 있다. 적당하게 타협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허 감독의 생각은 ‘아직’ 그렇지 않다. 

허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1·2군 순환이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에 “우리 팀에 부상 선수가 없기 때문에 교체가 안 된 상황이다. 다른 팀은 부상자가 있어 어쩔 수 없이 그런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2군에서 올라와서 완벽하게 될 확률은 떨어지지 않나. 잘 안 돼서 내려갔을 때 그 상실감이 크다”고 했다. 목소리는 온화했지만, 내용은 아직 생각을 바꿀 뜻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고 있었다.

이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144경기의 긴 레이스를 치르면서 공과를 완벽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8일 대전 한화전에서의 김원중 ‘포아웃 세이브’처럼, 허 감독 또한 조금 더 유연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보여주고 있다. 

혹은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신이 옳음을 궁극적으로 확인하거나, 아니면 수정의 방향이 빠르고 옳다면 허 감독의 1년차에도 남는 것이 생긴다. 허 감독의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올해 자신의 방향을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남은 임기에도 탄력이 붙는다. 5할 언저리에 있는 지금은 롯데의 시즌 첫 승부처다. 결과로 증명할 수 있을지, 혹은 그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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