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열심히 지시하고 있지만 토트넘의 경기력은 올라올 줄 모른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토트넘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10일(한국 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본머스와 득점 없이 비겼다. 토트넘은 승점 49점으로 9위에 올랐다.

토트넘의 유로파리그행 티켓도 멀어진다. 유로파리그에 나서려면 최소 7위 이상을 확보해야 하고 컵 대회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현재 7위는 승점 51점의 세필드 유나이티드다. 단 4경기를 남긴 가운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경기 내용이다. 3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패배를 털고, 33라운드 에버튼과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본머스 원정 길은 결국 토트넘에 잊고 싶은 기억이 됐다. 공격이라고 할 만한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단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가 동시에 벤치에 앉고, 에리크 라멜라와 스티븐 베르흐바인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본머스의 적극적인 수비벽을 넘지 못해 고전했다. 본머스는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한 반면, 토트넘은 여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안정적으로 공을 점유할 때도 공격의 속도와 유기성이 떨어져 본머스의 촘촘한 두 줄 수비에 밀려나왔다. 토트넘은 단 2개 슈팅을 시도해 그리고 유효 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탕귀 은돔벨레를 투입해 경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도 경기 양상은 그리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본머스의 수비진은 촘촘했고 토트넘은 공격 속도를 높이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정규 시간 90분 내에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공격이 답답했다.

무승부에 감사해야 할 정도로 부진했다. 공격은 극도로 부진했고, 경기 막판엔 본머스의 역습에 혼쭐까지 났다. 본머스의 반격에 두 번이나 골망이 흔들리고도 VAR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 시간에 해리 윌슨에게 내줬던 완벽한 역습 기회는 빠르게 전진한 위고 요리스 덕분에 차단할 수 있었다.

더욱 문제가 크게 다가오는 것은 본머스의 전력이다. 본머스는 현재 18위에서 강등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이다. 지난 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5로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맨유 앞에서 무력했던 수비는, 토트넘을 만나자 물샐 틈 없이 단단해졌다.

답답한 경기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원래 목표였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물론이고, 이젠 유로파리그행 티켓도 장담할 수 없다. 성적을 내려면 경기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부진한 경기력에선 희망보단 절망이 더 먼저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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