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 연출자 최효진 PD. 제공ㅣ엠넷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엠넷 '굿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이하 '굿걸')'을 연출한 최효진 PD가 출연자 퀸 와사비 인물 자체를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굿걸' 최효진 PD는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서울 상암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퀸 와사비의 선정성 논란에 "퀸 와사비 자체를 보여주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종영한 엠넷 '굿걸'은 여성 뮤지션 10인이 한 팀이 되어 방송국을 턴다는 기획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퀸 와사비의 인지도는 '굿걸' 출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의견이 많다. 퀸 와사비가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굿걸'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출연자로 꼽히지만, '굿걸' 출연 이전까지는 인지도가 미비하다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년간의 '쇼 미 더 머니' 시리즈 연출로 힙합신을 오래 지켜본 최 PD는 일찌감치 퀸 와사비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최 PD는 "'쇼 미 더 머니' 작가가 퀸 와사비 재밌다고 하더라. 저도 퀸 와사비를 알고 있던 터라, 일단 한번 만나보자는 마음으로 만났다. 진짜 세더라. 세서 재미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퀸 와사비와 첫 만남을 회고했다.

퀸 와사비가 센 만큼, 그에 따른 리스크도 크다고 생각했다는 최 PD는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퀸 와사비는 선정성 논란으로 화제를 끈 인물이다. 화려한 노출 의상의 퀸 와사비는 엉덩이를 흔드는 트월킹, 성행위를 암시하는 춤 동작, 남성 성기를 희화화하는 가사 등 그는 파격적인 캐릭터로 매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처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퀸 와사비의 독보적인 퍼포먼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선정성 주의도 함께 받았다. '굿걸' 제작진 역시 이러한 점을 우려했다고.

최 PD는 "내부적으로도 오래 이야기했다. 퀸 와사비 본인도 노래를 개사할지 고민했다. 그렇게 한창 논의하던 중에, 원래 퀸 와사비가 하던 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들더라"며 "퀸 와사비의 음악인데, 음악적인 부분이 안 보이면 안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명확하게 보여줘야 퀸 와사비 향후 무대에서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프로그램은 서로 몰랐던 사람들끼리 가까워지는 과정과 음악적 성장을 그린다. 그런데 퀸 와사비의 퍼포먼스도 자체가 그 친구인데, 이를 생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퀸 와사비도 '굿걸'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알리고, 음악 스펙트럼도 넓힐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 PD는 퀸 와사비를 보는 평가단 반응도 함께 비추고 싶었다고. 그는 "대신 퀸 와사비를 보는 평가단의 반응도 함께 보여주려 했다. 퀸 와사비 무대에 놀라는 부류, 어찌할 바 모르는 부류, 놀라는 부류 등 이들 반응이 대중이 느끼는 반응과 흡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퀸 와사비를 다각도로 전달하고 싶었던 최 PD는 퀸 와사비의 '반전' 이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 PD가 "사실 퀸 와사비가 이대 나온 줄 몰랐다"고 고백한 것. 퀸 와사비는 이화여대 사범대학 출신으로 도덕교육을 전공했다. 교생도 실습한 퀸 와사비의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 전한 최 PD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여자 뮤지션들이 주목받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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