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그룹 카라 출신 배우 강지영이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를 무사히 마무리 했다. 기대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강지영은 약 5년 만의 국내 복귀작인만큼 "많은 분들이 나중에라도 보시고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강지영은 지난달 3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에서 계약직 조연출 PD 김아진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카라의 막내 이미지가 강했지만, 국내 활동이 뜸했던 5년 동안 일본에서 베테랑 배우가 되어 돌아온 그는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강지영은 국내 복귀 이전, 5년 동안의 일본 생활을 한 문장으로 "고생했다"고 표현했다.

"제가 가고 싶어서 간 거지만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힘들었다. 아무래도 언어의 벽이 있었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본어로 연기하는 건 달랐다. 그룹에서 혼자가 되면서 자신과의 싸움도 있었고, 타지에서 살면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이겨내면서 정신없이 달려왔었던 것 같다. 이제는 일본인 역할을 맡아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일본어 실력도 많이 늘었다."

▲ ⓒ곽혜미 기자

5년의 시간 동안 강지영은 일본에서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다. 물론 일본 열도를 휩쓴 카라의 인기가 강지영의 홀로서기에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한국 활동에 대한 갈증은 계속 있었기에 꾸준히 기회를 찾다 최근 한국행을 결정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으니 어딜 가도 알아주셨다. '카라의 지영'이라는 타이틀을 반겨주셨던 거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그냥 지영이로 봐주셨다. 일본 신인 배우인 줄 아셨다는 분도 계셨다. 열심히 했다는 걸 증명한 것 같았다. 어느 정도 편해졌을 땐 너무 자유롭고 좋았다. 그러다보니 모국어로 연기를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한국이 그리워지고, 한국에서 더 많은 캐릭터 연기를 하고 싶어서 돌아오게 됐다."

이제는 어엿한 배우로서 홀로서기에 나선 만큼 강지영은 한동안 스스로의 위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이어왔다고 한다. 특히 뗄 수 없는 '카라 강지영'과 '배우 강지영'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분리시키려고 노력했다. 누구나 아는 톱 걸그룹 출신이지만 국내에선 배우로서 시작하는 입장이기에 '카라'의 후광으로 자만하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잡은 것이다.

"카라로 이뤄냈던 건 그룹 안에서 한 명의 멤버로서 이뤄낸 거 같다. 그래서 저는 '내가 옛날에 카라였으니까', '내가 카라였고', 이런 건 절대 안 하기로 스스로 약속했다. 그건 카라였으니까 가능했던 거다. 홀로서기 했을 때 약속했던 건 '그건 과거고 지금은 새로 시작하는 거'라고 마음 먹고 일본에 갔다. 그렇게 하니까 모든 게 좀 쉬워졌다. 아무 것도 모르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옛날엔 몰랐던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스태프들의 노고, 겸손함을 알게 된 것 같다."

아이돌로서는 일본 시장을 정복하고 정점을 찍었지만, 배우로서는 새로운 시작이다. 강지영은 새로운 목표를 삼기보다는 '흐르는 대로 맡기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의 목표도 대중에게 '배우 강지영'이라는 이미지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딱히 정해두진 않는다. 저는 자존심이 엄청 센 사람인 것 같다. 제 자신이 라이벌이다. 스스로에게 지는 게 싫다. '목표를 못 이루면 어떡하지'라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래서 정하지 않고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는 거 같다."

"한국에 돌아와서 당연히 새로 했다. 이제 배우로서 인사를 드리는 것이니 연기에 대해서 공부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한국에선 '카라의 막내 강지영'에 기억이 멈춰있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그걸 360도 바꾸고 싶다기보다는 '예전에 카라의 강지영이었는데 지금은 배우로도 활동하네'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

▲ ⓒ곽혜미 기자

강지영은 이제 당분간 한국 활동에 집중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야식남녀'를 마치고 휴식기를 가진 뒤 차분하게 차기작 검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작품이 최대한 빨리 정해지면 좋겠지만 급하게 생각 안 하려고 한다.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잘 알아보고 싶다.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액션도, 스릴러도 도전해보고 싶다. '야식남녀'와는 상반된 캐릭터도 하고 싶고, 되게 차가운 이미지도 좋다. 영화도 하고 싶다."

끝으로 강지영은 오랜 팬들에게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대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배우로서 많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많이 응원하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고, 자주 뵙고 싶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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