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상호 감독. 제공|NEW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반도'라는 제목이 절반이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레드피터) 개봉을 앞둔 10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반도'란 제목의 의미를 짚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4년 전 K-좀비의 시작을 알린 1000만 영화의 후속으로서 큰 주목을 받았다.

좀비가 퍼져 폐허가 된 한국을 '반도'라는 제목으로 풀어낸 연상호 감독은 "사실은 운이 되게 좋은 거다. 한국에서 살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반도'라는 제목이 나왔다"며 "'부산행'도 미국 리메이크 이야기가 있었지만, '반도'를 미메이크한다면 '반도' 느낌을 살릴 수 있을까 생각도 있다. 지형적 특성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라고 하는, 한국만의 독특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다로 갇혀 있지만 완전히 섬은 아니고 한 쪽은 뚫려 있다. 하지만 국가적 이유로 막혀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것이 애매모호하다. 완전 갇혀있다고 할 수 없고 탈출할 수 있는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정서가 주인공들에게 많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재미있게 생각한 건 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이다. 우리가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한 곳"이라며 "(정석은) 여기서 사느니 한 번 가보겠다는 느낌 때문에 오는 거다. 탈출한다고 나은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다. 그런 시작지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등장부터 간절히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주인공은 이미 벗어났는대도 별 거 없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반도'라는 제목이 설명을 잘 해줬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처음엔 별 제목이 많았다. 부산에 가지도 않는대 '부산행2'라고 하기 그렇지 않나"고 너스레를 떨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부산행'과 '반도'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제목에서 오는, '반도'가 거의 기획의 절반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반도'는 오는 7월 15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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