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조인성 배터리 코치는 주전 포수 박세혁에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은 포수 강국이다. 그 명성을 이어 갈 선수가 박세혁이다."

조인성 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가 아끼는 제자이자 후배 박세혁(30)에게 남긴 말이다. 박세혁은 주전 포수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올해, 정신없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지난해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20대 젊은 선수들로 바뀐 투수진에 새롭게 적응해야 했다. 선발진은 베테랑 유희관을 뺀 나머지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 이영하, 최원준+박종기는 박세혁이 리드해야 했다. 불펜도 베테랑은 이현승, 윤명준 둘뿐이다. 함덕주, 홍건희, 채지선, 최원준, 박치국, 이형범 등 박세혁이 끌고 가야 할 투수가 더 많다.

박세혁은 "선배들이 야구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힘들다고 하더라. 주전 포수로서 해야 할 역량이 있는데 펼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은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내가 모자라서,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투수들이 예전과 비교해 나이가 많이 어려졌다. 질책하고 화낼 필요 없이 선배로서 형으로서 더 다독이고 끌고 가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조 코치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먼저 했다. "지난해는 처음 주전 자리를 꿰차서 정신없이 한 시즌을 보냈을 것이다. 지금은 그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야구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물론 야구를 깊게 파고들면 들수록 시행착오가 생긴다. 지금은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힘을 실어줬다.

조 코치는 2018년 처음 포수 박세혁과 한 팀에서 인연을 맺었다. 조 코치는 가까이서 박세혁을 지켜본 뒤 "젊은 선수들이 본받았으면 한다"고 늘 이야기했다. 포수로서 늘 준비하고, 연구하고, 복기하는 자세를 높이 샀다. 지난해 양의지(33, NC 다이노스)가 FA로 이적하고 박세혁이 새 안방마님이 될 준비를 할 때도 조 코치는 "앞으로 10년은 맡길 수 있는 선수"라고 힘을 실어줬다.

▲ 두산 베어스 박세혁 ⓒ 곽혜미 기자
박세혁은 보완하고 싶은 점,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언제나 적극적으로 조 코치를 찾았다. 지난해 1월 괌에서 일본 국가대표 출신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함께한 개인 훈련도 조 코치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아베는 평소 친분이 있는 조 코치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고, 박세혁은 아베와 보름 정도 시간을 보내면서 통합 우승 포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마련했다.

노력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게 경험이다. 경험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은 이제 주전 2년째 포수다. 포수는 적어도 3년은 풀타임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아직도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야 할 게 많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볼 배합도 마찬가지다. 경기에 앞서 충분히 분석하고 들어가지만, 마운드에 선 투수가 언제나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준다는 보장이 없다. 김 감독은 투수가 계획대로 공을 던지지 못할 때 빨리 다음 결정을 내리고 대처하는 능력을 박세혁이 앞으로 더 키워야 한다고 했다. 해답은 역시나 경험이다.

조 코치는 박세혁이 포수 마스크를 쓴 순간만큼은 지금보다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길 기대했다. 그는 "(박)세혁이가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투수와 야수들을 강하게 끌고 나가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결단력을 갖고 경기 운영을 했으면 한다"고 조언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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