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불펜에서 반등해야 할 선수로 뽑히는 진명호(왼쪽)와 박시영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우리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전체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올 시즌 불펜 운영이 쉽지 않은 것이 꼭 롯데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10개 구단 전체를 봤을 때 마무리 투수들의 붕괴, 믿었던 셋업맨들의 고전 등으로 불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롯데는 그나마 마무리 김원중이 잘 버티고 있다. 첫 마무리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21경기에서 2승8세이브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가 세 차례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시즌을 소화하는 축에 속한다. 세부 지표도 뛰어나다. 피안타율(.195)과 이닝당출루허용수(0.84) 모두 마무리 투수가 가져야 할 덕목에 부합한다.

문제는 이 김원중까지 가는 길목이다. 롯데는 구승민이 필승조 몫을 해주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평균자책점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진명호와 박시영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 6~8회 경기 구상을 짜기가 더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

지난 2년간 120경기를 뛰며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진명호는 최근 수치상으로도 구위 저하가 뚜렷하다. 시즌 19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했으나 평균자책점은 9.69에 이른다. 지난해 43경기에 나갔던 박시영 또한 올 시즌 25경기 평균자책점은 9.00이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바라봤을 때 어쨌든 두 선수를 살려야 불펜 운영이 편해진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두 선수를 2군에 보내기보다는 1군에서 활용하며 정상 궤도에 오르는 과정을 돕는다는 생각이다. 허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다 좋으면 좋겠지만 기복이 있다 생각한다. 중간 투수들이 우리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전체로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잘 던졌다 못 던졌다 기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편한 상황에 내보내면서 올라올 수 있게끔 하겠다. 매일 경기를 다 이길 수는 없다. 중간 투수들과 마무리는 1~2점차에 올린다는 자체는 압박이 심하다. 편한 상황에서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두 선수에게 숨고르기를 할 시간을 주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여유가 있는 상황에 오르면 부담이 줄어 더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경기력 또한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다. 두 선수가 허 감독의 믿음에 부응해야 롯데 불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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