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한화 신인 강재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는 올 시즌 총 58명의 서로 다른 선수가 1군에 등록됐다. 최하위로 처지면서 한용덕 감독이 사퇴했고, 그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 1군을 경험했다.

혼란스러운 감이 있었던 것도, 모든 어린 선수들이 잘한 것도 아니지만 그 와중에 희망도 보인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 지명을 받은 사이드암 강재민(23)이 대표적이다. 공이 빠르지는 않은데 이 신인 투수의 기는 상대 타자들을 누르는 느낌이 있다. 첫 6경기 성적은 말 그대로 강렬했다.

6월 10일 롯데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강재민은 6월 28일 다시 1군에 등록된 뒤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7월 9일 대전 롯데전까지 6경기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이어 가고 있다. 6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지며 피안타율 0.08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52를 기록 중이다.

아직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투구 내용은 인상적이다. 사실 그렇게 빠른 구속은 가진 선수는 아니다.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0.6㎞로 사이드암끼리 비교해도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체감 구속은 그 이상이다. 여기에 제구가 뒷받침되는 공격적인 승부, 그리고 변화구(슬라이더·커브)의 움직임 또한 좋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도 강재민의 호투에 즐거워했다. 최 감독대행은 10일 대전 SK전에 앞서 “캠프 때는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선발로 준비를 했다. 캠프 이후 다시 불펜에서 준비를했는데 제구가 워낙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단 제구가 되기 때문에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르지 않은 구속에도 불구하고 많은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도 제구다. 움직임이좋은 공이 상대 타자들의 바깥쪽 구석구석을 찌른다. 물론 앞으로 수치는 낮아지겠으나 현재 탈삼진 비율이 무려 46.2%,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4.09개에 이른다. 위기 상황에서는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데 배짱과 구위, 제구 모두에서 기대치를 키워가고 있다. 이런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자연히 홀드와 같은 기록도 쌓일 것이고, 그렇다면 신인왕 후보에도 명함을 내밀 수 있다. 

감독대행 체제에서 올해보다 내년을 보고 있는 한화다. 팀을 이끌어가는 것은 주축 베테랑 선수들이지만, 이들과 함께 출전하는 젊고 어린 선수들이 요소요소에서 활약하면 팀 전체적으로 더 좋은 경험이 쌓인다. 강재민을 비롯, 어린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록 팀이 건강해진다는 증거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