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적 좋은 투구 내용에도 동료들의 부진에 외로웠던 SK 선발 김주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유독 팀 타격이 잘 안 되는 두 팀의 대결답게 공격 흐름은 답답했다. 한화의 창도 무뎠지만, SK의 창은 더 무뎠고 방패마저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SK는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선발 김주한이 5⅔이닝 동안 3실점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는 등 마운드가 힘을 냈지만 역시 문제는 타격이었다. 경기 초반 기회를 예상하기 힘든 방법으로 날려먹은 게 컸다. 승부처였던 7회에는 무피안타 3실점이라는 보기 드문 실점 방식도 선보였다.

선취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1회부터 기회가 왔다. 1사 후 오준혁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최정의 3루수 땅볼 때 오선진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상대 실책으로 찬스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SK가 점수를 내면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대를 걸었던 로맥의 타구는 힘없이 유격수 직선타가 됐고, 2루 주자 오준혁이 귀루하지 못하며 1회가 그냥 끝났다. 주루 플레이가 아쉬웠다.

2회에도 1사 1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기회를 날린 SK는 3회 2사 후 김민우의 실책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한화를 확실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 4회에는 1사 후 채태인의 우전안타, 최준우의 볼넷으로 또 득점 찬스가 열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성현의 병살타가 나왔다. 

0-1로 뒤진 5회에는 어이없는 작전 미스까지 나왔다. 선두 이현석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김경호가 번트 모션을 취했다. 그러나 김경호는 번트를 대지 못했고, 2루로 이미 무게중심이 쏠렸던 이현석은 귀루하지 못했다.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 기회는 그렇게 날아갔다.

0-3으로 뒤진 7회 2점을 추격하기는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8회에는 1점 뒤진 상황에서 필승조인 김정빈까지 냈지만 선두 장운호의 3루 땅볼 때 로맥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또 위기가 시작됐다. 김정빈이 제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볼넷만 4개를 내주며 밀어내기 2실점을 했고, 이태양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7회에 무피안타 3실점이라는 초라한 실적을 남겼다. 9회 추격은 동점을 만들지 못해 빛이 바랬다. 진 것도 진 것이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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