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수비 실책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나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한동희(21, 롯데 자이언츠)가 막판에 방망이를 불태웠다. 만회 3점 홈런을 쳤지만, 경기 초반 실책을 곱씹어야 한다. 롯데는 10일 사직 두산전에서 흔들린 서원준과 한동희의 송구 실책으로 2회 만에 7실점을 허용했고, 두산 베어스에 승기를 내줬다.

한동희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리틀 이대호’라는 별명으로 롯데의 미래로 평가됐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을 1군에서 마음껏 보여주지 못했고, 3루 수비 난조로 팬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올 시즌 초반에도 수비는 불안했다. 간헐적인 한 방은 있었지만, 3루 수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동희를 향한 비판에도 허문회 감독은 “길게 보고 장점만 끌어 올리려고 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끝까지 믿는 이유를 말했다.

한화전에서 분위기를 바꾸며 여론을 잠재웠다. 하지만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시즌 팀간 7차전에서 송구 실책이 나왔다. 2회초, 0-3으로 끌려가던 상황. 페르난데스 땅볼을 처리하는 순간이 시발점이었다.

1사 2·3루 상황에 한 가지 판단을 해야 했다. 홈 플레이트로 질주하는 박세혁을 잡거나, 1루로 달려가는 페르난데스를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려야 했다. 박세혁의 빠른 발에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한동희는 1루 쪽으로 송구를 했다. 

공은 1루수 정훈 글러브에 꽂히지 못했다. 머리를 넘어 더그아웃으로 날아갔다. 아찔한 송구 실책에 2점을 더 허용했고, 점수는 0-7까지 벌어졌다. 선발 투수 서준원도 흔들린 상황이라 초반부터 힘든 싸움이었는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한동희는 잦은 실책을 알고 있었다.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수비를 항상 1번으로 생각한다. 팀이 지게 되니까. 전에는 잡아서 던질 생각까지 했는데, 지금은 잡는 것만 집중한다. 눈앞을 먼저 해결하고 다음을 생각한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말했다.

실책을 하더라도 빨리 잊으려고 했다. “안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나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잊고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코치님과 팀 동료 마차도도 '만약 실수를 한다면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했다”는 말에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1루 송구 실책은 뼈 아팠다. 이닝이 많이 남아 따라 잡을 수 있지만, 4점 차와 7점 차는 크다. 추격 분위기가 한풀 가라 앉았던 만큼, 수비 보완에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9회말 만회 스리런포로 최근에 끌어올린 타격감은 증명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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