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핵심 전력인 하주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용덕 전 감독은 지난해 팀의 부진이 센터라인의 붕괴부터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징계로 빠진 것에 이어 유격수 하주석이 장기 부상을 당하며 팀의 뼈대가 사정 없이 흔들렸다.

지난해 시즌 초반 무릎 부상을 당한 하주석은 딱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건강하게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올해도 부상에 시달렸다. 5월 17일 롯데와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또 한 달 반 이상을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화의 부진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의 결합이었지만, 하주석이 없는 기간 동안 한화는 42경기에서 9승33패(.214)에 머물렀다. 

여러 선수들이 하주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섰으나 합격점을 받지는 못했다. 공교롭게도 그런 하주석이 돌아온 이후 한화의 경기력도 조금 더 탄탄해지고 있다. 수비는 물론 공격과 주루에서도 팀에 공헌하며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임을 입증 중이다.

하주석은 복귀 후 매일 안타를 치고 있고, 팀 타순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무엇보다 수비에서의 안정감도 좋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주루에서의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하도록 그렇게 신신당부했지만 뛰려는 본능은 막지 못했다. 10일 대전 SK전도 하주석의 활약이 빛났다. 하주석은 이날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한화 공격의 선봉장 몫을 해냈다.

9회말 마지막 순간에서도 침착한 수비가 빛을 발했다. 6-5로 쫓긴 2사 1,2루에서 최준우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평범한 상황이었다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문제는 2루 주자. 2루 주자 로맥의 동선과 타구가 겹쳤고, 공이 순간적으로 사라져 예측이 어려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하주석은 이를 침착하게 잡아내 어렵게 2루 송구로 완성시키고 경기를 끝냈다. 만약 여기서 타구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자칫 역전패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 셈이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올해 15경기에서 타율 0.321, 8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하주석이다. 대체 불가한 자원임을 입증한 만큼, 스스로의 몸 관리에도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한화가 올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면 하주석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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