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브라위너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케빈 더 브라위너가 맨체스터시티의 새로운 주장이 될까?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연스레 결정될 일"이라고 말한다.

2019-20시즌 다비드 실바는 맨체스터시티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2010-11시즌부터 9시즌째 맨시티에 헌신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번 우승을 차지하며 팀의 역사를 함께했다. 월드컵과 유로(2회) 우승을 갖췄고, 34살로 축구장 안팎에서 풍부한 경험도 쌓았다.

맨시티의 2010년대를 함께한 실바는 이제 작별을 말한다. 2020년 여름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을 천명한 것.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자본이 팀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성공 신화의 시작을 알렸던 실바의 이적은, 구단에 변곡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 실바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끌 선수는 누가 될까.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실력과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은 맨시티를 하나로 묶는 것은 주장의 중요한 임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케빈 더 브라위너다. 이번 시즌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될 만큼 기량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장의 조건이 단순히 '실력'에만 있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맨시티의 감독 주제프 과르디올라가 차기 주장을 두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11일(한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더 브라위너에게 달린 일이다. 리더들은 피치 안팎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본인 스스로 행동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가 스스로 주장을 원한다면, 주장직을 맡을 것이란 뜻이다.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4경기에 나섰다. 프리미어리그 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리그컵에서 1경기다.

강한 성격을 갖고 있는 주장도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선수들을 이끄는 유형도 있다. 서로 다른 스타일 속에 공통점은 선수들이 자연스레 팀의 중심으로 인정한다는 것. 주장을 선발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주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도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것은 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관계다. 강요하는 바 없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더 브라위너 본인에게 달린 것이고, 특히 동료들에게 달린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더 브라위너를 믿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엔 실패했다. 대신 리그컵에서 우승했고,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은 남겨둔 상황이다. 실바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더 브라위너가 주장을 맡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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