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익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일부러 강한 상대에 붙여놨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투수 이재익의 1군 데뷔전은 혹독했다. 이재익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재익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6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40km/h대 공을 던질 수 있는 왼손 투수로 삼성은 그를 육성 선수로 놓고 키웠다. 꾸준히 유망주로 이야기가 나왔지만, 1군 기회는 이재익에게 멀기만 했다. 이재익은 지난 9일 1군 부름을 받으며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등 번호 102번에서 44번으로 갈아탄 이재익은 11일 데뷔전을 치렀다. 이재익은 팀이 1-6으로 뒤진 6회말 2사 주자 없을 때 올 시즌 KBO 리그 최고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했다. 이재익은 초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었다. 그러나 2구 패스트볼은 로하스 방망이에 걸려 비거리 120m 좌월 1점 홈런이 됐다.

이어 이재익 상대는 강백호. 이재익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을 펼쳤고 우중월 1점 홈런을 맞으며 연속 타자 홈런을 빼앗겼다. 이재익은 유한준을 삼진으로 잡으며 데뷔 첫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고 힘겹게 이날 경기를 마쳤다.

허 감독은 "일부러 강한 타자들과 붙였다"고 말했다. 7년 만에 1군 등판 기회를 잡은 이재익을 일부러 로하스, 강백호, 유한준으로 이어지는 타선과 대결을 유도했다는 게 허 감독 설명이다. 

허 감독은 "홈런 맞은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이다. 이재익이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볼넷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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