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루이스 나니(33, 올랜도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2007년 맨유에 합류할 당시, 잠시 묶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유벤투스) 집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나니는 12일(한국 시간) 온라인 매체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 인터뷰에서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54)가 13년 전 (꿈 같은) 얘길 꺼냈다. '내가 너에게 제시할 수 있는 최고 팀은 바로 여기야'라면서 손가락으로 맨유를 가리켰다"고 밝혔다.

"당장 (가고 싶다고 했고) 맨체스터에서 살 집을 구하러 다녔다. 그런데 (구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 일단 호텔에서 묵다가 (집을 구하면) 바로 이사하려 했다. 그쯤인가. 멘데스가 제안을 하나 했다. '호날두 집에서 잠시 묵는 게 어떠냐'는 것이었다."

나니는 꿈을 이뤄 준 에이전트 말을 따랐다. 비슷한 시기에 맨유 일원으로 합류한 안데르송(32, 브라질)과 함께 호날두 자택에서 짧게 신세를 졌다.

이 기간 나니는 성격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호날두 집을 나와 제 집으로 이사할 쯤엔 "사소한 뭔가라도 (누군가에게) 지면 알레르기가 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호날두 집에는 수영장과 탁구대, 테니스 코트가 있었다. 나와 호날두, 안데르송은 매일 (종목을 바꿔가며) 경쟁했다. 그 집을 떠날 쯤에 (가만히 살펴보니) 나와 안데르송은 패배하면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By the time Anderson and I left that house, we had become allergic to defeat)"며 혈기방장했던 20대 초반을 떠올렸다.

호날두가 원체 승리욕이 강해 자신도 영향을 받았다는 말씨였다. 같은 국적(포르투갈)에 같은 포지션(윙어), 더불어 프로 데뷔 팀(스포르팅 CP)까지 똑같았던 2년 선배와 짧은 동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 경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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