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규가 12일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군산CC 오픈 최종라운드 직후 웃음을 짓고 있다. ⓒ군산,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군산, 고봉준 기자] 장맛비가 내리던 12일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군산CC 오픈은 ‘10대 돌풍’이란 문구 하나만으로 설명이 충분했다.

30대와 20대 선수들이 즐비한 코리안 투어 정규대회지만, 우승과 준우승 모두 2000년대생 신예들의 차지였기 때문이다. 직전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2002년생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코리안 투어 역대 프로 신분 최연소로 정상을 밟은 가운데 2001년생 김민규(19·CJ대한통운)가 깜짝 준우승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해 자리를 지킨 김주형 못지않게 관심을 끈 이는 역시 김민규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게 9타 뒤진 공동 31위였던 김민규는 마지막 날 버디만 무려 9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두르면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경기 후 만난 김민규는 “첫 홀 7m짜리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흐름을 탔다. 또, 위기마다 파 세이브가 되면서 타수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오늘 비가 많이 내렸지만, 유럽에선 이 정도 날씨는 다반사다. 플레이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 김민규가 12일 군산CC 오픈 최종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이날 인터뷰는 챔피언조가 한창 경기를 치르던 도중 진행됐다. 단독선두 김주형에게 1타 뒤지던 상황. 마음을 놓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던 김민규는 우승은 놓쳤지만, 1년 후배 김주형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김민규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15년 태극마크를 달며 처음 이름을 알렸다.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데뷔. 그러나 더 큰 꿈을 지닌 김민규는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았다. 국내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않고, 곧장 유럽으로 향했다.

김민규는 “국가대표 시절 함정우, 장승보, 전규범 등과 함께 지내다가 빨리 프로가 되고 싶어 유럽으로 떠났다. 2017년부터 유러피언 3부 투어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결단이었지만, 성과는 금세 나왔다. 이듬해 2부 투어에서 값진 우승을 거뒀다. D+D 레알 체코 챌린지에서 20언더파 258타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유러피언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이었다.

이후 1부 투어와 2부 투어를 오가던 김민규는 코로나19로 현지 대회가 계속 취소되면서 KPGA 코리안 투어로 자리를 잠시 옮겼다. 그리고 맞이한 첫 대회에서 깜짝 준우승을 거두며 국내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김민규는 “드라이버 비거리는 평균 300야드 정도로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아이언샷 정확성을 앞세워 타수를 줄이는 편이다. 물론 퍼터가 최종 스코어를 좌우한다”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에서 예선전을 통과한 뒤 본선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김민규는 “당분간 KPGA 코리안 투어와 스릭슨 투어를 계속 뛸 예정이다. 오늘처럼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군산, 고봉준 기자

▲ 2018년 유러피언 2부 투어 D+D 레알 체코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규.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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