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BJJ 챔피언십(SPYDER INVITAIONAL BJJ CHAMPIONSHIP)'은 2016년부터 매년 규모를 키워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대회로 성장했다.

5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도쿄 올림픽까지 연기시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강자 출전은 물론, 대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주최사 스파이더는 시간을 들여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 나갔다. 브라질 선수들 비자 발급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절차를 밟았다. 스파이더 담당자가 브라질 상파울루 영사관과 수시로 연락하며 대회 개요와 초청 선수 공문을 비롯해 비자 발급을 위한 소명 자료를 여러 번 보냈다.

동시에 해외 선수들의 검사를 진행했다. 비자를 받고 음성 판정을 확인하는 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3명의 선수를 브라질과 미국에서 한국으로 모으는 게 끝이 아니었다. 입국 후 14일 격리 기간을 거쳐야 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파브리시우 안드레이(브라질)와 하이문도 디에고(브라질)는 용인 골든튤립호텔에, 케빈 카라스코(미국)는 영종도 하얏트호텔에 격리 중이다. 스파이더는 격리 시설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

첩보 작전을 방불케하는 대회 준비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출전 선수들의 검사까지 철두철미하게 관리하는 스파이더는 드디어 오는 18일 경기도 남양주 스파이더 헤이븐 마석 스튜디오에서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BJJ 챔피언십: 로드 투 블랙' 65kg급 예선 8강 토너먼트를 무관중으로 연다.

해외 강자 안드레이, 디에고, 카라스코와 국내 강자 5명 등 퍼플 및 브라운 벨트만 출전하는 이번 예선에서 3위까지 들어가면, 추후 열리는 65kg급 결선 8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다. 결선에는 세계적인 블랙 벨트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각축전이 될 전망.

▲ 해외에서 날아온 3명의 출전 선수들은 격리 상태로 몸을 만들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스파이더는 65kg급뿐 아니라 75kg급과 85kg급 예선과 결선 토너먼트도 같은 방식도 연다. 즉 이번 대회를 제외하고도 5번의 대회를 더 개최할 계획. 해외 선수 비자 발급과 격리 수용 등 팬데믹에 맞춘 절차를 5번 더 소화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파이더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첫 국제 대회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철저한 관리는 계속된다. 선수 전원은 대회 당일 계체와 함께 체온 검사를 통해 최종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며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대회이지만, 대회장 방역을 꼼꼼하게 실시한다. 현장 스태프들은 스파이더에서 자체 개발한 특수 방역복인 '스파이더 프로텍티브 슈트(SPYDER PROTECTIVE SUIT)'를 착용한다"고 밝혔다.

매 대회 새롭고 신선한 경기장 디자인과 유명 선수들의 매치업으로 전 세계 그래플링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BJJ 챔피언십은 이번에도 슈퍼 파이트를 준비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주짓수 여자 62kg급 금메달리스트 성기라와 2019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자유형 여자 62kg급 금메달리스트 최지애가 노기 그래플링 룰로 맞붙는다.

경기는 7분 단판으로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주짓수 규칙을 따르지만, 셀프가드 자세를 취하는 경우 3점 감점된다. 하체관절기 중 힐훅이나 니바 등은 금지된다. 오로지 앵클락만 허용된다. 종목 간 밸런스를 잡기 위한 특별 룰이다.

이번 대회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SPOTV 2와 스파이더 코리아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국내 생중계된다. 해외에선 전 세계 최대 그래플링 전문 매체인 플로그래플링(FloGrappling)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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