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 친구들. 제공ㅣJTBC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에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우아한 친구들'은 첫 방송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유료가입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심지어 11일 방송된 2회는 2.7%로 0.5%p 대폭 하락했다.

'우아한 친구들'은 방송 전부터 '부부의 세계'와 'SKY캐슬'을 이을 예비 히트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쟁쟁한 배우 라인업과 인상적인 포스터, 강렬한 티저 영상 덕분이다. 사전에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우아한 친구들'이 JTBC '매운맛' 드라마 시리즈에 합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특히 전회차 19금 등급 편성 역시 드라마에 화제성을 더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한 방향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나왔다. 1회부터 탄탄한 서사와 밀도 높은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SKY캐슬'과 '부부의 세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허술한 완성도로 기대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시청자들이 기대한 방향과 전혀 다른 느낌의 드라마였다는 점이다. 등장인물간의 밀도 높은 심리 공방전과 미스테리 스릴러가 조합된 웰메이드 치정극을 예상케 했고, 사전 홍보 역시 이런 전개를 떠올릴만한 방향으로 이뤄졌지만 실제로는 45세 중년 남성들의 고충을 그리는데 1회 대부분을 할애했다.

▲ 우아한 친구들 티저 영상. 출처 ㅣ JTBC 티저 영상 캡처.

열혈 시청자들이 기대한 자극적인 전개는 충격적인 사건보다는 대사나 불쾌한 상황 속에서 강조됐다. 룸사롱과 호스트바에 가는 서로를 이해해주는 부부의 만담, 만취한 상태로 술자리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합석을 제안하며 추근덕거리는 중년, 화장실에서 나누는 성적인 농담 등 친구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현실적인 에피소드인 양 포장됐으나 구구절절 시대착오적인 설정들로 많은 시청자들의 불쾌감을 자아냈다. 시류를 읽지 못한 촌스러운 대사의 향연에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도 빛을 잃었다.

또한 타 작품보다 전면에 나선 등장인물이 눈에 띄게 많은 만큼, 첫회에는 각각의 인물들이 갖는 캐릭터성이 드러나야 했다. 그러나 중심 축이 되는 안궁철(유준상), 남정해(송윤아) 부부 외에 다른 등장인물은 좀처럼 명확한 캐릭터가 드러나지 않은 점도 아쉬움을 남겼다.

유일한 희망은 2회에서야 간신히 피어오르기 시작한 미스테리다. 1회보단 시청자들이 원하는 에피소드에 가까워졌고, 3회 방송분 부터는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첫 주와 같은 톤으로 계속된다면 'SKY캐슬'과 '부부의 세계'와는 결이 다른 '문제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우아한 친구들'은 사전제작으로 촬영과 편집이 끝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송현욱PD 역시 차기작 '언더커버'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과연 남은 회차에서 1회와 2회를 보고 실망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기대작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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