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민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들은 이름 중에 제일 괜찮더라고요(웃음)."

두산 베어스 우완 이민혁(22)은 올해 1월 개명을 신청했다. 지난해 인천재능대를 졸업하고 2차 4라운드 39순위로 두산에 입단할 때는 이재민이었다. 이재민으로 프로 생활을 오래 하진 않았지만, 잔 부상에 많이 시달리기도 했고 야구도 잘 풀리지 않는 것 같아서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이름을 바꿨다. 

바뀐 이름의 한자는 강할 민(䪸), 빛날 혁(赫)을 쓴다. 이민혁은 언젠가 잠실 마운드 위에서 '강하게 빛날' 순간을 꿈꾸며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은 이민혁을 선발보다는 중간 투수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최고 구속은 140km 중후반대에 주 무기로 슬라이더를 쓴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는 특징이 있다. 투구폼은 와일드한 편이지만,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이민혁의 새 시즌 기록은 눈에 띈다. 올해 퓨처스리그 9경기에 등판해 1승1세이브, 12⅔이닝, 9탈삼진, 3볼넷,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했다. 

기록과 관련해 이민혁은 "아직 많은 이닝을 안 던져서 잘 던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좋아진 점이 있다면 변화구가 제구가 된다. 또 던질 때 왼쪽으로 몸이 많이 쏠렸는데, 지금은 몸을 세워서 던지는 게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철우 두산 2군 감독과 투수 코치진은 이민혁에게 "볼넷을 주지 말고, 안타를 맞더라도 피하지 말고 승부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두산에서 최근 개명한 뒤 잘 풀린 선수로는 사이드암 최원준(26), 내야수 이유찬(22)이 있다. 2017년 1차 지명 출신 최원준은 팔꿈치 부상과 갑상선암으로 3차례 수술대에 오른 뒤 2018년 최동현에서 최원준으로 개명했다. 지난해부터 롱릴리프로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붙박이 1군 투수로 생활하고 있다. 

2017년 2차 5라운드 출신 이유찬은 지난해 초 이병휘에서 이유찬으로 이름을 바꿨고, 올해부터 1군 백업 내야수로 지내고 있다. 

최원준과 이유찬처럼 이민혁의 목표도 같다. 이민혁은 "지난해 잔 부상도 많았고, 야구도 잘 안 돼서 올해 새롭게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이름을 바꿨다. 계속 2군에서 좋은 몸 상태와 기록을 이어 가서 만약 1군 무대에 가게 된다면 타자와 피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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