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지역 연고 프리미어리그 클럽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4일 "케인은 손흥민과 (최전방 투톱으로) 뛰면서 더 많은 공간을 누빌 수 있었다"면서 "손흥민이 (좌우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량을 보임으로써 잉글랜드 대표 팀 주장 역시 기회 창출이 한결 수월했다. 둘의 연계 플레이에 토트넘 팬들도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전날 PL 35라운드 아스날과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승점을 52로 쌓으면서 50에 머문 아스날을 제치고 리그 8위로 올라섰다.
주제 무리뉴(57) 감독이 1순위 목표로 꼽은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마지노선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을 최전방에 세운 4-4-2 전술을 꺼내보였다. 직전 경기였던 본머스 전 무승부(0-0)을 비롯해 최근 3경기 2골에 그친 빈공을 극복하고자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택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5분 장면은 무리뉴와 팬들이 바랐던 호흡이었다. 케인이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중앙으로 낮게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비록 중심을 잃어 제대로 슈팅까지 이어 가진 못했으나 전방으로 길게 뿌려진 패스를 두 명이서 살뜰히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존 스리톱 전술에서 세 명이 점유했던 전방을 둘이서만 확보하다 보니 손흥민 속도와 케인 오른발이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풋볼 런던은 "무리뉴가 일요일 오후 새롭게 선보인 (투톱) 시스템은 토트넘에 잘 어울리는 전술이었다(Jose Mourinho operated with a new-look system on Sunday, and it was one that worked for Spurs)"면서 "무사 시소코가 넓게 뒤를 받치고, 루카스 모우라가 살짝 아래에서 움직이는 (4-4-2) 포메이션이었는데 난적 아스날을 상대로도 훌륭히 작동했다"고 호평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