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시몬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변화를 시도한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동부 콘퍼런스 6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여름 토바이어스 해리스와 재계약하고 보스턴 셀틱스에서 알 호포드를 영입하는 등 우승을 노리며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동부 콘퍼런스 1위 밀워키 벅스와는 14경기 차이까지 벌어졌다. 토론토 랩터스, 보스턴 셀틱스 등 필라델피아가 목표로 하는 정상에 가기 위해 넘어야할 산은 한둘이 아니다.

필라델피아는 있는 전력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인 벤 시몬스(24, 208cm)를 파워포워드로 바꾸는 것이다.

포지션 전향은 포인트가드에서 슈팅가드로, 또는 스몰포워드에서 파워포워드 등 비슷한 자리로 바꾸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시몬스처럼 경기 스타일이 아예 다른 포지션으로 바꿔 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빅맨의 키(208cm)와 가드의 움직임을 동시에 겸비한 시몬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팀 동료 조엘 엠비드(26, 213cm)는 시몬스의 포지션 전향 소식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미국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대단할 것 같다. 시몬스의 뛰어난 수비력은 가드보다는 파워포워드로 뛸 때 더 빛을 발할 것이다. 또 시몬스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다.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 전개를 하고 슈터를 찾는 일이 더 쉬워질 것이다. 세트 공격에서도 경우의 수가 더 많아진다. 시몬스의 파워포워드 전향은 좋은 생각 같다"고 말했다.

▲ 시몬스와 조엘 엠비드(왼쪽부터). 필라델피아의 새로운 골밑 조합이 될 수 있다.
포인트가드 시몬스는 '미스 매치 유발자'였다. 아무리 장신가드가 많은 NBA라도 시몬스의 키와 파워에 맞설 가드는 없었다.

하지만 약점이 너무 뚜렷했다. 시몬스는 현대 농구에서 가드에게 필수 능력으로 요구되는 외곽슛이 없다. 커리어 3시즌 동안 3점슛 시도 개수가 단 23개에 불과하고 이중 성공한 슛은 2개다.

수비가 빡빡해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시몬스의 약점은 더 두드러졌다. 때문에 미국 현지 매체들과 팬들은 시몬스의 포지션 전향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했다.

최근엔 필라델피아 브렛 브라운 감독이 시몬스의 포지션 전향 고려를 인정하기도 했다. 31일 재개되는 NBA 시즌에서 엠비드-시몬스가 버티는 필라델피아 골밑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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