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구단이 신고를 지체한 것인지, 아니면 파악이 안 돼서 인지를 못 한 것인지 판단해야 할 것 같다."

KBO가 14일 구단 내부 문제로 물의를 빚은 SK 와이번스 구단 징계와 관련해 이야기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구단이 KBO에 신고한 시점은 지난 12일이다. 경위서를 파악해봐야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구단이 문제를 파악한 시점이 언제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 구단이 신고를 지체한 것인지, 아니면 파악이 안 돼서 인지를 못 한 것인지가 중요해 보인다. 구단에서 어필을 한다면 추가 조사를 해서 판단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SK는 14일 보도 자료를 내고 팀 2군 시설인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있었던 선수간 폭행 및 해당 선수의 규율 미준수, 그리고 구단 징계 내용을 밝혔다. 

SK는 "지난달 7일 구단에서 선수단 체벌 논란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내사를 진행했다. 일부 신인급 선수들이 중복된 숙소 지각 복귀와 숙소 무단 외출 등의 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구단이 문제를 인지한 지난달 7일에서 KBO에 신고한 지난 12일까지는 한 달이 훌쩍 넘는 기간이다. 류 총장의 설명에 따르면 그래도 SK가 문제를 덮을 목적 없이 문제 상황을 파악하다가 신고 시점이 늦어진 것이라면 구단 징계는 내리지 않는다.

문제 선수는 모두 4명이다. 신인급 투수 A와 B는 지난 5월 숙소를 무단 이탈했다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각각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했다. 선배 선수 C와 D는 위와 같은 문제 사실을 인지한 뒤 신인급 선수들을 대상으로 2차례 얼차려 체벌을 줬다. 구단은 '선배 선수들이 가볍게 가슴을 톡톡 치거나 허벅지를 2차례 찬 행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SK는 내규에 따라 문제 선수 4명 모두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강력한 주의를 줬다. A와 B 선수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4일까지 3주 동안 템플스테이를 보내 자기 성찰을 할 시간을 줬다. 자기성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문제 파악이 끝났다는 뜻이기 때문에 구단 징계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KBO는 SK가 공개한 문제 선수 4명과 관련해 어떤 징계를 내릴지도 고민해야 한다. 류 총장은 "경위서를 파악해서 상벌위원회를 열 사항인지 검토해보고 (징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확히 누구를 징계 대상으로 삼을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KBO는 경위서 파악을 마친 뒤로 모든 판단을 미뤄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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