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년도 되지 않아 토론토 마운드의 구심점으로 자리한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에 4년간 8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한 토론토가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단순히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그의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마운드의 대부가 된 느낌이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59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5이닝을 던지며 안타 4개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막아내고 정상적인 몸 상태를 알렸다. 물론 자체 연습경기라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점도 있으나 25일 열릴 탬파베이와 시즌 개막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류현진이 경기 후 “확실히 새로운 기분”이라며 미소지은 가운데, 경기장 안팎에서 류현진의 존재감을 확인한 피트 워커 투수코치 역시 미소를 짓고 있다. 워커 코치는 14일 캐나다 언론인 ‘TSN’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그를 사랑한다. 매우 사교적이다”며 경기장 안팎에서의 존재감을 설명했다.

토론토의 젊은 투수들은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부터 류현진에게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애썼다. 어떤 선수는 커터, 어떤 선수는 체인지업을 던지는 방법과 요령을 배웠다. 류현진도 기꺼이 이들을 위해 시간을 냈다. 연습장 한켠에서 그립을 직접 잡고 스윙을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각을 설명해주곤 했다.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토론토 구단의 기대치 그대로였다.

워커 코치 또한 “그는 경험을 살려 몇몇 어린 후배들을 돕고 있다. 나도 그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들었던 적이 있다”면서 “그들은 류현진의 머리를 취하는 것에 전혀 두려움이 없다. 심지어 언어적인 장벽이 있는데도 말이다”고 흐뭇해했다.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거리낌 없이 류현진에 다가가 많은 조언을 구하고, 류현진 또한 경험을 잘 전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어 워커 코치는 류현진의 프로 정신을 칭찬하기도 했다. 워커 코치는 “그는 정말 멋진 선수다. 매일 계획이 있고 항상 제 시간에 맞춘다. 그는 프로다. 그가 가진 능력도 훌륭하다”면서 그런 모습을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첫 등판에 대해서도 “그의 스터프, 구속, 오프스피드 피치 모두가 좋았다. 이제 더 경쟁적인 무대에서 투구 수를 늘릴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그는 좋은 위치에 있다. 모두 잘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커터는 지금도 미세하게 조정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체인지업도 좋았고, 커브도 정말 잘 만든 것 같다”며 우려보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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