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시티의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 정지 징계가 철회됐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의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자격 박탈 징계가 철회됐다. 축구계에도 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로부터 2년간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룰을 지속적으로 위반했다는 혐의였다. 불복한 맨시티는 곧장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그리고 CAS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맨시티에 내려진 징계를 심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CAS는 징계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면서 2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뒤집었다. 또한 3000만 유로(약 408억 원)의 벌금 역시 1000만 유로(약 136억 원)로 줄였다. 맨시티는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결정에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부끄러운 결정이다. 맨시티가 죄가 없다면 수백만 파운드의 벌금을 내는 것은 수치다. 죄가 없다면 처벌받지 말아야 한다. 다르게 생각해서 죄가 있다면 출전 정지를 받아야 한다. 어느 쪽이든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죄가 없다면 벌금을 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단 1파운드도 처벌받지 않는다. 왜 죄도 없는데 800만 파운드, 900만 파운드씩 벌금을 내나?"고 반문했다. 무죄라면 아예 처벌이 없어야 하고, 유죄라면 출전 정지 징계는 유지됐어야 한다는 뜻이다.

무리뉴 감독은 "맨시티가 유죄라고 말하진 않겠다. 내 비판은 맨시티를 향한 것이 아니다. 나는 맨시티의 무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 비판은 그저 결정에 대한 것"이라며 논란에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으나 비판의 지점은 확실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FFP가 남아 있길 바라고 있다. 최소한의 경계를 정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에 좋은 일이다. 어떤 누구도 FFP를 신경쓰지 않기 시작한다면 돈이 많은 사람이나 나라들에선 축구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면 대회들을 정말 어려움에 빠뜨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10개 팀들뿐인 거대 리그의 탄생으로 자연히 이어질 수 있다"며 CAS의 징계 경감에 우려를 표했다.

당사자인 맨시티의  주제프과르디올라 감독은 펄쩍 뛰었다. 영국 공영 매체 'BBC'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가 했던 일들이 옳다. 무리뉴 감독과 다른 감독들은 우리가 타격을 받았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떳떳하다. 그는 "그 결정에 믿을 수 없이 행복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맨시티에 대해 말했던 것이 사실이 아니란 걸 보여줬고, 우리가 피치에서 이뤄낸 것들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러 차례 말했듯이, 우리가 뭔가 잘못했다고 하면 UEFA의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 토트넘, 아스널, 첼시, 울버햄튼 혹은 모든 클럽들이 맨시티를 변호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다.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할 땐 자기 변호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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