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게릿 콜-제이콥 디그롬-맥스 슈어저-저스틴 벌랜더.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미국 디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에 종사하는 2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 수십 년 경력의 스카우트들이 익명으로 설문에 참여했다.

이 20명이 팬그래프닷컴 기준 지난해 투수 WAR 상위 60명과 댈러스 카이클(화이트삭스)까지 61명을 '에이스', '(에이스)후보군', '2~3선발급', '그냥 선발투수' 4개 등급으로 나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류현진은 3등급인 2~3선발급에 포함됐다.

이 매체는 에이스 등급은 특별히 20명이 만장일치로 택한 선수로 제한했다. 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 '에이스'로 인정받은 투수는 61명 후보 가운데 게릿 콜(양키스) 제이콥 디그롬(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단 4명 뿐이다.

콜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9년 2억3000만 달러에 양키스와 계약했다. 디애슬레틱은 "야구계는 위험 부담을 원하지 않고, 데이터의 신봉자가 된, 우승보다 효율성을 추구한다"면서 양키스가 그 흐름을 역행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봤다. 설문에 참가한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리스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다. 약점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200이닝을 던진다"며 콜을 추켜올렸다. 콜은 에이스로 분류된 4명 가운데 유일한 20대 선수다.

두 번째는 디그롬이다. 한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 2015년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디그롬을 "에이스 중 에이스"라고 평가했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스카우트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설문에 참가한 관계자는 "믿을 수 없는 커맨드로, 믿을 수 없는 구위를 동시에 갖췄다. 타자들은 공격할 기회조차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슈어저는 커리어의 유일한 빈칸이었던 포스트시즌 성과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단번에 꽉 채웠다. 목과 등 통증으로 예정된 월드시리즈 5차전 등판이 무산됐지만, 3승 3패로 맞선 7차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MVP는 2승을 차지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몫이었지만 부상 투혼을 펼친 슈어저의 투구도 충분히 빛났다. 한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모든 구종으로 헛스윙을 만들 수 있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싸울 힘이 있다"고 호평했다.

37살 벌랜더도 만장일치 에이스다. 디애슬레틱과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벌랜더가 1라운드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커리어 황혼기에 한 단계 올라선 선수가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벌랜더는 2017년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2에 그쳤다. 그런데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 5경기에서는 전승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이 1.06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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