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10경기 만에 첫 자책점을 기록한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키움의 파이어볼러 필승조들이 올 시즌 처음으로 같이 고개를 숙였다. 1점의 빡빡한 리드를 지키기에는 SK 타선의 기세가 너무 좋았다.

키움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경기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끝에 9-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이겼다면 다시 2위로 올라설 수 있었으나 아쉬운 역전패로 2위 탈환을 다음으로 미뤘다.

3회 김혜성의 만루홈런, 4회 이정후의 3점 홈런을 묶어 8-4까지 앞선 키움이었다. 4회 2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5회 이정후가 다시 적시타를 쳐 9-6으로 앞섰다. 선발 이승호가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간 탓에 불펜 소모가 필연적인 경기였으나 일단 이기는 흐름이라 필승조가 다 나올 수 있다는 것은 투수 운영에 상대적인 이점이었다.

9-8로 앞선 7회 김상수가 갑작스러운 내전근 통증으로 강판되자, 키움은 7회 2사 1루에서 안우진을 올려 진화에 들어갔다. 안우진은 올 시즌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투수였다. 필승조로 투입되며 차근차근 구단의 계획을 따라갔다. 안우진은 7회 고종욱을 범타 처리하며 첫 단추는 잘 잠궜다. 하지만 8회가 문제였다.

8회 1사 후 한동민에게 던진 152㎞ 패스트볼이 약간 가운데에 몰렸고, 한동민이 이를 놓치지 않고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1점 리드에서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할 장타 허용을 한 것이다. 안우진은 조금 흔들렸다. 2사 후 최준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중심타자들을 앞에 두고 부담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결국 최정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로맥과 승부에서 끝내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됐다.

키움은 동점 상황이지만 마무리 조상우를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조상우는 올해 마무리 수난시대에서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특급 마무리였다. 그러나 대타 채태인의 초구 노림수에 걸려 우전 안타를 맞고 이날 결승점을 내줬다. 이어 김강민에게도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경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1점 리드에서 키움은 가장 믿을 만한 두 선수를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 됐다. 두 선수가 이렇게 같이 무너진 것은 올 시즌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 경기도, 저런 경기도 있는 법. 두 선수와 키움 마운드에 후유증이 남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졌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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