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에고 소드레는 우승이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희재 기자
▲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디에고 소드레가 환호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BJJ 챔피언십 65kg급 예선 토너먼트
-브라질에서 날아온 갈색 띠 강자, 막판 역전 우승
-오는 10월 17일 결선 토너먼트에 월드 클래스 검은 띠들 초청

[스포티비뉴스=남양주,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브라질에서 날아오는 데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한국에 들어와선 호텔에 336시간(14일) 격리됐다. 오로지 21분(7분 3경기) 주짓수 경기를 위해서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매트에 오른 두 브라질 주짓떼로들, 공교롭게도 우승의 향방은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갈렸다.

18일 경기도 남양주 스파이더헤이븐마석스튜디오에서 열린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BJJ 챔피언십: 로드 투 블랙(SPYDER INVITATIONAL BJJ CHAMPIONSHIP: ROAD TO BLACK)' 65kg급 예선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디에고 소드레(클루베 페이자오)가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 냈다.

소드레는 막판 패색이 짙었다. 포인트는 8-8로 동점이었지만 어드밴티지(AD)에서 0-1로 밀리고 있었다. 강자 파브리시우 안드레이(알리앙스)에게 어드밴티지 1개를 빼앗는 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끝까지 몰아붙였다. 그리고 경기 종료 1초 전, 안드레이를 매트 밖으로 넘어뜨렸다. 이 공격이 버저가 울리고 나서 어드밴티지를 1개로 연결됐다. 극적인 동점이었다. 3명의 심판에게 넘어간 결과. 심판 2명은 공격 적극성에서 앞선 소드레의 손을 들어 줬다. 역전으로 우승을 차지한 소드레는 끝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소드레는 경기 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브라질에서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격리된 상태에서 감량 10kg을 진행했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다 보니 심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늘 끝까지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마음가짐이 오늘 우승까지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며 뿌듯해했다.

소드레는 8강전에서 하윤서에게 2-2(AD 3-0)로 이겼다. 가드포지션에서 어드밴티지를 지키는 데 힘썼다. 체력을 아끼기 위한 전략이었다. 몸이 풀린 준결승전에선 공격적으로 변신했다. 서석현에게 기초크로 탭을 받았다.

소드레는 세계가 주목하는 갈색 띠 유망주가 됐다. '우승 후보' 안드레이를 결승전에서 잡아 내 잠재력을 증명했다. 오는 10월 17일 열릴 예정인 65kg급 결선 토너먼트에서 월드 클래스 검은 띠들과 어떤 경기를 펼칠지 기대된다.

예선 토너먼트 3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토너먼트 진출권은 모두 해외 강자들에게 돌아갔다. 우승자 소드레, 준우승자 안드레이, 3위 케빈 카라스코는 "오는 10월, 또 2주 동안 격리될 가능성이 있지만 한 번 경험을 해 봤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파이더가 어떤 강자들을 불러 모을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나라 주짓떼로는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3명의 해외 강자에게 도전했으나 딱 한 뼘 모자랐다. 특히 서석현은 3위 결정전에서 2-2(AD 2-0)로 앞서 있다가 종료 20초 전 스윕을 허용하는 바람에 2점을 내줬다. 다 잡은 결선 진출권을 아쉽게 놓쳤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BJJ 챔피언십은 3체급(65kg·75kg·85kg)의 토너먼트를 예선과 결선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먼저 65kg급 결선 토너먼트 우승자를 가리고, 차후 75kg·85kg급 예선 및 결선 토너먼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팬데믹 사태로 일정이 늦춰져 내년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이날 화제를 모은 주짓수와 레슬링 대결에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주짓수 여자 62kg급 금메달리스트 성기라가 2019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자유형 여자 62kg급 금메달리스트 최지애를 이겼다.

성기라가 최지애의 업어치기를 막고 백포지션을 잡아 경기 내내 압도했다. 하지만 익숙지 않은 그래플링 룰에서도 끝까지 탭을 치지 않은 최지애의 투지도 돋보였다.

주최사 스파이더는 앞으로도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도 대회장 방역을 꼼꼼하게 실시했다. 현장 스태프들은 스파이더에서 자체 개발한 특수 방역복인 '스파이더 프로텍티브 슈트(SPYDER PROTECTIVE SUIT)'를 착용하게 했다.

■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BJJ 챔피언십 로드 투 블랙 65kg급 예선 토너먼트

[결승전] 디에고 소드레(클루베 페이자오) vs 파브리시우 안드레이(알리앙스)
디에고 소드레 심판 2-1 우세승 (8-8, AD 1-1)

[3위 결정전] 서석현(와이어 주짓수) vs 케빈 카라스코(아레스 BJJ)
케빈 카라스코 우세승(4-2, AD 0-2)

[노기 그래플링 스페셜 매치(62kg급)] 최지애(대구시청) vs 성기라
성기라 우세승(12-0, AD 2-0)

[준결승전] 파브리시우 안드레이(알리앙스) vs 케빈 카라스코(아레스 BJJ)
파브리시우 안드레이 우세승(7-2, AD 1-1)

[준결승전] 디에고 소드레(클루베 페이자오) vs 서석현(와이어 주짓수)
디에고 소드레 기초크 서브미션승

[8강전] 박지환(와이어 주짓수) vs 케빈 카라스코(아레스 BJJ)
케빈 카라스코 우세승(4-4, AD 2-1, PA 3-3)

[8강전] 한현우(팀 루츠 코리아) vs 파브리시우 안드레이(알리앙스)
파브리시우 안드레이 트라이앵글-암바 서브미션승

[8강전] 이근주(G.O.A.T 주짓수) vs 서석현(와이어 주짓수)
서석현 우세승(4-4, AD 2-1)

[8강전] 하윤서(어반 주짓수) vs 디에고 소드레(클루베 페이자오)
디에고 소드레 우세승(0-0, AD 3-0)

스포티비뉴스=남양주,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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