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마무리투수 오승환 변화를 예고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다 받은 오승환은 지난 6월부터 복귀해 공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15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1패 2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하다. 블론세이브를 2번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1.64로 좋은 구원 투수 기록이라고 볼 수 없다.

구속 저하가 핵심이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9년 수술을 결정하기 직전 오승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약 147km/h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오승환 올 시즌 포심 평균 구속은 145.3km/h이다. 오승환은 수술 직전보다 평균 1.7km/h 정도 느린 공을 던지고 있다.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14홀드 19세이브를 챙겼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데뷔 시즌인 2016년에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약 150km/h를 기록했다. 올 시즌 150km/h를 던진 적은 있지만, 평균과 차이가 크다. 꾸준히 던지지 못하고 있다.

1982년생인 오승환은 야구선수로 황혼기다. 수술까지 했기 때문에 예전 구속을 찾기는 어렵다. 허 감독은 이를 인정하고 다른 방향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듯하다.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허삼영 감독은 "갑작스러운 구속 증가는 어렵다"며 오승환이 현재 구속으로 시즌을 풀어가야 한다고 봤다. 그는 "피칭 디자인을 바꿀 필요가 있다. 속도와 템포 조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칭 디자인'은 구종 발전과 신구종 개발 때 쓰이는 방법이다. 투구 추적을 하는 랩소도, 트랙맨 자료를 활용해 기존 변화구를 더 좋은 구종으로 갈고 닦을 수 있다. 변화구의 회전과 회전축 등의 변화를 측정해 좋은 변화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과거 오승환은 '돌직구'로 불리는 강한 빠른 볼을 던져 타자들을 눌렀다. 그러나 올 시즌 빠른 볼이 통하지 않고 있다. 빠른 볼 피안타율 0.344, 피장타율 0.563로 좋은 기록이 아니다. 대안으로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투구를 예고하고 있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치며 생존을 위한 다양한 변화구를 익혔다. 슬라이더, 커브,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스플리터까지 던질 수 있다.

허 감독은 "내가 냄비근성으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오승환은 우리 팀 주축 선수다. 우리팀 선수니까 믿고 함께 갈 것 생각이다"며 변화로 뒷문 안정화를 노리곘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